사랑
짓궂다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하는가???
왜 다른 것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가?
왜 그 무엇도 그 사람이 남기고 간 빈 공간을 채울 수가 없을까?
그는 떠났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가분하게
너무 기뻐하며 떠났는데 말이지.
떠나는 것이 목적인 것 마냥
남겨진 건 내 몫이라고 가버렸는데...
미련 없는 사람에게
미련두는 이유가 뭘까?
충분히 사랑하지 않아서일까?
아직 사랑이 남아서일까?
사랑은 자존심도 없는 모양이다.
실연이 이렇게도 마음을 울릴 줄 몰랐다.
그가 있어서 세상 모든 것이 즐거웠던 그 시간
그가 없는 빈 공간을 무엇으로대신할까?
누구랑 함께 하느냐에만 초점 맞춰 산 삶의 보답은 너무나도 처참하다.
일도 취미도 여가도 그 어떤 일상도 그 날의 기쁨이지 않다.
재잘거리며 나누던 일들은 기쁨이 두배가 되던 그날들을 대신할 수 없다.
그가 없으니까.
정말 크게 존재한 그.
신보다도 더 크게 나를 잠식하고 중독시킨 사랑
계속 그 안에 있을 수 없잖아.
그날은 이제는 과거에 불과해
벌써
지난 과거.
허상.
마음의 잔상일 뿐.
이제는
이제 깨어나!
아직도 그여야만 한다면..
그냥 애도의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일 뿐야.
꼭 그여야만하는 건 아니야!
그저 아름다운 사랑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