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지연 the dawn Nov 24. 2021

설레임이 사랑일까? - 7편

익숙한 사랑과 현실을 사이에 둔 결혼앞에서의 망설임

<믿음...>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한 희연이 따뜻한 커피를 들고와 자리에 앉았다.
"인사는 잘했어?"
"응."
직장동료의 말에 살짝 웃으며 말하는 희연을 성현이 잠시 쳐다보았다. 하루가 빨리 지나갔다. 퇴근전 희연은 연우에게 전화해보지만 왠일인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날 늦은 저녁, 희연이 씻고 잘 준비를 하고있을때 연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미안, 일이 있어서 좀 바쁘네."
"어, 그래. 피곤할텐데 쉬어."
짧은 통화를 끝내고 희연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희연은 성현과 함께 근처 대리점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근처 식당에서 자연스레 점심도 함께 하게된 두사람은 식사 후 커피도 함께 즐겁게 마시며 이전보다 더 편한 사이가 되어갔다.

일이 끝나고 바로 퇴근하게된 두사람이 가방을 챙겨 밖으로 나오자 성현이 말을 건넸다.
 "이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있다는데 같이 저녁식사하시고 가실래요? 배가 많이 고픈데 혼자 식사하기 그래서요. 제가 맛있는거 사드릴게요."
희연은 잠시 머뭇거렸지만 거절하지 못하고 함께 식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성현이 데리고간 식당은 분위기가 좋은 고급레스토랑이라 희연은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 여기가 스테이크맛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한번 와보고 싶었어요."
성현은 특유의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우리 간단한 와인도 한잔 할까요?"
둘은 레드와인에 스테이크를 먹으며 일과 관련한 이야기를 조금 나누었다.

잠시 대화가 끊기고 식사를 하던중 성현이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저기... 희연씨, 혹시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희연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을 했다.
"알게된지 얼마 안되었지만 편안하고 좋은 분?"
성현은 들리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한숨을 쉬고 어렵게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런거말고 남자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네?"
깜짝 놀라는 희연을 그는 지긋이 응시했다.
"죄송해요. 근데 전 곧 결혼할 사람이 있어서요."
희연이 다급히 말하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자 성현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근데 제가 이런 감정은 처음이라서...... 이상하게 희연씨를 처음 봤을때부터 오랫동안 알고지낸 사람처럼 편안하게 느껴졌거든요."
"죄송해요. 근데..."
희연의 말에 성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제게도 아주 잠시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후회하고싶지 않아서 그래요."
잠시 정적이 흐르고 희연이 대답했다.

"아무래도 안될것 같아요. 벌써 오랫동안 몇년을 만나왔던 사람이고... 결혼날짜도 곧 잡힐거에요. 오늘 일은 그냥 못들은걸로 할게요."
"갑작스럽고 어려운거 알아요. 그래도 혹시나 제 마음은 알리고 싶었어요. 저는 언제고 괜찮으니 희연씨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둘은 식사를 마치고 성현의 차를 타고 조용히 집으로 향했다. 차안에서 희연은 그를 잠시 2-3초동안 바라보았다. 매력적이고 믿음이 가는 얼굴이다. 성현도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을 느꼈다.

희연의 집에 도착해 함께 차에서 내리자 성현이 말을 건넸다.
"너무 부담갖지 않으셔도 돼요."
"아,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집에 들어간 희연은 성현의 말이 신경쓰이고 그의 매력과 행동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그래도 연우와의 결혼을 깨는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연우와 함께 해온 시간이 워낙 길었고, 무엇보다 믿음이 흔들리지않게 자신을 따뜻하게 사랑해주었으니까.

희연은 싱숭생숭한 마음으로 몇번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 설레임이 사랑일까 - 6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