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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연 the dawn Nov 25. 2021

설레임이 사랑일까? - 9편

익숙한 사랑과 현실을 사이에 둔 결혼앞에서의 망설임

<사랑할때 잊게되는 것들... 그리고... 눈물>


월요일 아침, 희연은 출근후 커피를 마시기전 연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제 깜박 잠이 들었는데 너무 늦어서 전화를 못했어."
"이제 곧 바쁜 일이 끝날것 같아."
"그래? 다행이네."

회사일이 끝나고 희연은 연우와 회사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연우는 갑자기 일이 생겨 한시간만 기달려달라고 한다.

희연은 가방을 든채 회사의자에 앉아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다.
'이대로 만나야 하는걸까?'
...

'갑자기 결혼을 못하게 되었다고 말을 꺼내야 하는걸까?'
...

그때 성현에게서 전화가 왔다.
"제가 오늘 외근을 나갔다가 이제 끝나서요. 희연씨 오늘 시간 어때요?"
"오늘은 약속이 있어요."
"아, 그렇군요. "
성현은 실망하는듯 여운을 남겼다.
"그럼 혹시 일찍 끝나게되면 전화주세요."
"네."
 
희연은 자신의 마음이 성현에게 기울고 있다는걸 느끼며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걸 느꼈다.

'연우와 끝낼수 있을까?'
 
연우와 보낸 시간과 추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처음 만나 수줍게 커피를 마시던 순간부터... 맛집을 찾아다니며 친해지고... 여행을 가서 즐거웠던 추억들까지... 연우와 헤어지게 될거라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성현과의 만남은 희연에게 강렬한 이끌림으로 다가왔다.

'내가 연우없이 살수 있을까?'
'연우는...?'
 
그때 연우에게서 카톡이 왔다.
- 나 곧 도착할것 같아. 회사 앞에서 보자
- 그래

답장을 한 희연은 오늘은 연우에게 말을 꺼내야할지 복잡한 심정에 가방을 들고 회사를 나섰다.

회사 밖에서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희연은 연우와 함께 우산을 쓰기 위해 회사로 다시 돌아가 우산을 챙겨왔다. 몇분 후 멀리서 연우가 뛰어오고 있었다. 연우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들어서자 희연은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바빠서 헝클어진 그의 머리... 빗속을 뛰어오는 그의 회색슈트는 바빴던 그의 하루를 말해주는듯 조금씩 구겨져있었고, 가까이 다가오는 그의 얼굴은 조금 수척해지고 거칠어진 느낌이었다.

그래. 이런 느낌이었지. 오랜시간 연애를 하며 희연과 연우는 서로 힘든 시간을... 지친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위로하곤 했었다.

'안돼... 도저히 얘기못하겠어.'

희연의 두 눈에는 작게 눈물이 맺혔다.

희연은 연우에게 이별을 말하려고 했던게 너무 미안하게 느껴져서 가슴이 아파왔다.

"미안해. 내가 좀 늦었지?"

연우의 말에 희연이 말했다.
"괜찮아. 우산부터 써. 배고프지? 우리 뭐 따뜻한거 먹으러 갈까?"
둘은 우산을 함께 쓴채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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