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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연 the dawn Jul 27. 2020

설레임이 사랑일까?-1편

익숙한 사랑과 현실을 사이에 둔 결혼앞에서의 망설임

"여보세요."

햇살이 온통 하얗게 들어오는 순백의 방안 침대에서 그녀가 잠이 깨어 전화를 받는다. 오늘은 모처럼의 휴일이다. 언제나처럼 남자친구 연우의 전화를 받고 잠이 깬 희연은 천천히 일어나 외출준비를 한다.


늘 그렇듯 둘은 집근처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영화관을 찾아 단촐한 데이트를 즐겼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거의 산책이나 영화관, 조용한 술집을 찾는게 둘이 데이트하는 전부다. 늘 말이 적고 깔끔한 연우는 그녀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하지만, 벌써 만난지 5년이 지난 그들의 데이트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만난 연우는 유머감각은 없었지만, 깔끔한 외모와 차분한 성격으로 그녀의 마음에 천천히 스며들었다.


영화관에서 나와 둘은 까페를 찾아 커피를 마셨다. 연우는 커피를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녀와 마주앉아 창밖 풍경을 보며 사소한 대화를 하는걸 즐겼다. 어쩌면 그저 그녀와 함께 있는걸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녀는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환하게 웃을때가 있는데 연우는 그런 그녀의 환한 미소와 하얀 피부의 미모에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녀는 이따금 청바지를 입을때를 제외하곤 항상 무릎밑까지 오는 정갈한 치마를 즐겨입었다. 어깨밑으로 살짝 내려오는 짙은 갈색의 긴머리는 그의 이상형이었다. 연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이따금씩 슬쩍 미소를 짓곤 했는데 차분한 성격의 그가 큰소리로 웃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늘은 우리집에 가서 맥주나 마실까?"

둘은 연우의 집으로 가서 티비를 보맥주를 마시곤 나란히 그의 침대 위에서 잠을 청했다. 연우는 잠이 든 그녀의 머리카락을 잠시 쓰다듬었지만 이내 함께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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