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지연 the dawn
Jul 28. 2020
설레임이 사랑일까? -2편
익숙한 사랑과 현실을 사이에 둔 결혼앞에서의 망설임
희연은 늘 그렇듯 일요일 아침 연우의 집에서 느지막히 일어나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어때? 인터넷 보고 만든거야."
잠이 깬 희연이 주방의 부산한 소리를 듣고 일어나 나가보니 연우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샌드위치를 완성해가고 있었다.
"음... 나름 그럴싸한데?"
"잠깐만. 사진 한장만 찍고."
연우는 휴대폰을 가져와 손수 만든 샌드위치의 사진을 찍었다. 무화과잼과 계란, 토마토 등이 들어간 샌드위치는 어딘가 어설퍼보였지만 맛은 좋았다.
"정말 맛있다."
희연이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연우를 바라봤다.
"다음엔 내가 맛있는거 해줄게."
희연은 브런치에 가까운 늦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향해 다음날 출근준비를 했다.
평온한 주말이 지나고 희연은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느긋하게 회사로 향했다. 언제나처럼 기지개를 펴고 커피 한잔을 마시던 그때 옆자리의 여자동료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 맞다. 새로운 팀장님이 오늘부터 출근이라던데?"
"아, 그래?"
"응. 성격도 좋고 훈남이라고 벌써 소문이 자자해."
"성격이 좋다니 다행이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근무하게 된 김성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기존 팀장도 성격이 무난한 편이었지만, 그는 조금 더 활기차고 밝은 인상이었다. 한주동안 그는 기존팀장과 인수인계를 하느라 바빴다. 가끔 희연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어줄 정도로 그는 여유롭고 다정스러웠다. 인수인계가 끝나던 날, 퇴근준비를 하던 희연에게 그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이전 팀장님이 이대리한테 배울게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아~ 네.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근데 제가 뭐 도와드릴게 있는지 모르겠네요."
희연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던 그때 희연에게 카톡음이 들려왔다.
'저녁 먹으러갈까? 오늘 안늦지?'
연우의 메세지였다.
"그럼, 저는 이만 퇴근할게요. 주말 잘 보내세요."
카톡소리가 들리자 그가 인사를 건넸다.
"네. 팀장님도요."
희연도 인사를 한 후 연우에게 답장을 보냈다.
'어. 그래.'
희연은 연우가 알아낸 맛집에서 느긋한 식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