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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지연 the dawn Aug 07. 2020

설레임이 사랑일까 - 4편

익숙한 사랑과 현실을 사이에 둔 결혼앞에서의 망설임

언제나처럼 연우의 집에서 지낸 지난 밤은 왠지 더 달달하고 진하게 느껴졌다. 그의 숨결은 왠지 더 뜨겁고 가깝게 느껴졌고, 그의 손길은 더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아침에 일어난 희연은 간단한 반찬을 만들고 된장찌개를 끓여 그와 함께 했다. 여느때보다 진한 스킨십을 한 어젯밤 때문인지 몸이 조금 노곤해져왔다. 설겆이하는 희연에게 연우가 뒤에서 다가와 꼬옥 안아주었다.

"다음주쯤에 우리 집에 인사갈까?"

"어... 그래."

그의 얼굴이 더 남자답게 느껴졌다.


집에 돌아간 희연은 연우의 집에 인사갈때 입을 옷을 찾아보았다. 단정하고 화사한 분홍색 리본원피스가 눈에 띄었다.

"머리를 좀 해야겠네?"

희연은 집에서 가까운 미용실에 들러 조금은 부스스했던 긴 머리를 다듬고 손질했다. 이제 금방 결혼을 할 생각을 하니 설레지만 조금은 두려운 낯선 기분이 몰려왔다. 희연은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맥주를 샀다. 티비를 보며 맥주를 두캔 마신 그녀는 여느때보다 일찍 준비를 하고 잠 자리에 들었다.


월요일 아침, 연우가 선물한 목걸이와 정성을 들인  헤어스타일을 본 회사동료들은 그녀를 평소보다 몇초씩 더 쳐다봤다.  팀장 성현도 그런 그녀에게 눈이 잠시 머물렀다.

"목걸이 예쁘다."

커피를 준비하던 중 친한 여자동료가 말을 걸어왔다.

"어... 연우씨가 선물해줬어."

"혹시 프로포즈 받은거야?"

설레고 들뜬 희연의 얼굴을 본 그녀가 물어왔다.

"어... 뭐... 천천히 결혼준비하기로 했어."

"좋겠네. 축하해."

"고마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 연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엄마가 다음주에 식사준비 해주신댔어. 내가 자기 얘기 해뒀는데 아마 엄청 좋아하실거야."

"어, 그래."


'선물은 뭘로 하지?'

집에 도착한 희연은 인터넷검색을 해본 끝에 꽃다발과 케잌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저녁식사 후 희연은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결혼하기로 한 소식을 전한다. 안그래도 29살이 된 희연이 결혼하기를 고대하던 부모님들은 전화통화에서 기쁜 모습을 보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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