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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변인 Dec 01. 2016

닭쳐라 남미! 시즌2 블랙야크 in 페루 -마지막-

옛날 청춘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청춘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어른들을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춘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수한 어른인 대변인을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맑고 고운 심성을 가꾸도록 우리 모두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겠습니다. 한 명의 어른,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이제 정말진짜로레알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은 끝났다. 이제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블랙야크 글로벌 야크 크루 일행은 쿠스코를 떠나 페루 리마로, 그리고 바로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페루에 와서 그간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일정을 마무리 지어서 다행이라 믿었다.


다음날 아침 마지막 눈탱이를 맞기 전까진 말이다...




언젠가 이 여행의 끝이 올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 그날을 맞이했을 때의 느낌은 사뭇 새롭다. 쿠스코를 떠나기까지 남은 시간은 약 6시간. 이제 페루를 떠나면 언제 또다시 이곳을 올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소비한다.


21세기의 인간은 호모 컨슈머스(Homo Consumers)라고 한다. 소비함으로 자신을 확인하는 인간.

점심식사 전까지 주어진 약 3시간의 자유시간 동안 미뤄왔던 쇼핑을 통해 나라는 인간의 존재를 확인하고자 했다. 존재 확인을 도와줄 재화는 국내에 '슈퍼푸드'로 소개된 '마카'와 '최신 슈퍼푸드'로 소개된 '카카오 닙스' 


좌) 마카 우) 카카오 닙스


둘 다 페루의 특산물로 국내 홈쇼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품목이었다.


쇼핑에 앞서 세계 3위 커피 산지 페루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가장 평이 좋은 카페(Museo Del Cafe)를 찾았다.



사람들의 평처럼 신선한 원두의 풍미가 가득한 에스프레소가 나왔다. 일행들도 다들 감탄을 마지않는다.


우와! 형 여기 대박인데요?!


후훗!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역시 '트립 어드바이저'는 실패하지 않는군...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후 점심을 먹으며 한국인 가이드 분에게 카페 이야기를 했더니 그녀 왈


거기는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곳이에요!


젠장! '을지면옥'인 줄 알고 갔는데 알고 보니 '명동교자'였다.


커피 일 잔 후 최근 홈쇼핑에서 엄청나게 팔아재끼는 '카카오 닙스' 쇼핑에 나섰다.


(카카오 닙스 홈쇼핑 방송: 롯데홈쇼핑 캡처)


방송을 볼 때마다 초콜릿 덕후인 나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란 것을 알았다.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볶은 카카오의 껍질이라니! 이건 사야 해!!!


구글 검색을 통해 찾아낸 샵에서 카카오 닙스 두 봉지를 샀다. 가격은 한국보다 약 1/3!

후기: 한국에 돌아와서 아내에게 주었다. '여보 이거 몸에 좋은 거래~' 여보는 한입 먹어보고 주저 없이 말했다. '여보 이거 못 먹겠어! 여보야가 먹어요!' 그리고 카카오 닙스는 냉장고에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 있다.


첫 번째 미션을 클리어했으니 두 번째 미션! 페루의 원조 슈퍼푸드 '마카'를 사기 위해 재래시장을 찾았다. 집합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상, 하) 쿠스코 산페드로 시장 외관, 내부


좋아! 시장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재래시장에 오니 이제야 제대로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예상대로 많은 상점에서 마카를 팔고 있었다. 제조사에서 이미 포장까지 끝난 마카 가루. 슈퍼마켓에서도 볼 수 있는 마카였다.


아니야... 이렇게 포장된 것 말고 직접 빻아서 파는 마카 가루가 있을 거야!


좀 더 전통의, 재래식 마카 가루를 찾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니다 촉이 오는 골목을 발견했다. 


여기다!


나의 느낌적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시장 한쪽에 노파들이 포대에 각종 가루들을 팔고 있었다.


저는 마카를 찾고 있어요


짧은 스페인어로 몇 마디 읊으니 노파가 한쪽의 가루를 가리킨다.


이거 '블랙 마카'야 완전 좋은 거야~ 잡숴봐~


노파가 마카 가루를 먹어보라며 손바닥에 덜어 준다.


그래! 이거야! 재래시장만의 구수함! 정! 사람 냄새!


주저 없이 노파에게 마카 1kg을 샀다. 재래시장에서 제대로 된 최상의 '블랙'마카를 샀다는 뿌듯함!

그러나 일행들과 쿠스코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으며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20% 이상 비싸게 주고 샀다는 것을... 나는 노파에게 사람 냄새를 맡았는데 그녀는 나에게서 호구 냄새를 맡았나 보다.(그래도 국내 가격보다는 1/3 수준이라는데 위안을 삼는다)

마카는 미숫가루와 비슷한 구수한 맛이 난다. 국내 홈쇼핑에서는 국에도 넣어 먹고 주스에도 넣어 먹고 여기저기 다 넣어 먹으라는데 나는 우유에만 타 먹는다. 다 먹으려면 한참 걸릴 듯...


썩을...


이런 것도 여행의 추억 이리라 생각하며 페루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맞이했다. 

쿠스코 시내에 있는 치차(Chicha Restaurant) 레스토랑이라는 유명 식당이었다.

마지막까지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블랙야크와 페루 관광청에 무한한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우리나라의 돈가스, 비프까스와 비슷한 '밀라네사(Milanesa)'와 파스타 한 사발


사진으로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파스타가 정말 한 사발! 올려져 있다. 마치 우리 선조들이 '고봉밥' '머슴밥'을 먹었던 것처럼 예전 페루 사람들은 이런 '고봉 파스타'를 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 페루인은 파스타 힘. 




쿠스코에서의 식사를 마지막으로 쿠스코-리마-애틀랜타-디트로이트-인천까지 길고 긴 비행이 이어졌다.


 

그리고 



꿈같은 열흘간의 일정을 끝내고 우리는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


나는 떠날 때 부터 다시 돌아올걸 알았지...(사진: 손자일)




페루 여행을 마무리 지으며...


남들은 한 번도 가기 힘든 남미를 두 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다. 그간의 여행이 '절약(이라 쓰고 빈곤이라 읽는다)'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이번 페루 여행은 '만끽'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할 만큼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페루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이며 그 크기만큼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는 나라이다. 여행기간 동안 동행했던 현지 관광청 직원은 페루를 제대로 보고 느끼려면 최소 한 달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짧은 여행기간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시간이 한정된 여행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장소를 선택하고 한정된 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페루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마추픽추, 잉카 트레일, 살리네라스 등의 유적지를 국내 제일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의 글로벌 야크 크루 멤버들이 직접 구르고 뛰고 체험하며 단순 관광이 아닌 탐험을 하는 듯한 일정이었다. 일정을 소화하며 블랙야크의 아이덴티티와 페루의 매력을 잘 어필할 수 있는 코스들을 조합하려 고민한 흔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여행기간 동안 블랙야크는 일행들이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일정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자사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히말라야, 마추픽추, 이태리 등으로 보내 다양한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데 그 누가 충성충성충성 사랑합니다 블랙야크! 를 외치지 않겠는가?!


역시 국내 1위 아웃도어 브랜드다운 스케일이다.


페루관광청 및 현지 가이드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더 많이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단체관광 및 가이드 투어라 한다면 성의 없는 안내와 옵션관광 그리고 쇼핑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여태까지 가이드 투어를 멀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곳의 가이드들은 가이드라기보다 흡사 히말라야의 셰르파(Sherpa)들처럼 여행객들을 옆에서 도와주는 전문가 집단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열정적으로 우리를 안내했고 다양한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다.



'세상은 문 밖에 있다'라는 블랙야크의 문구에 공감 반, 분노 반으로 지원한 이벤트가 나를 여기까지 이끌었다. 안락했던 회사를 뛰쳐나와 아르헨티나를 거쳐 한국에서의 삽질 그리고 페루까지...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여정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그렇다고 나처럼 천둥벌거숭이처럼 문 밖에 나오면 많이 춥다. 동절기엔 한파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나오도록 하자)


글을 맺으며 이런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준 블랙야크와 페루 관광청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드린다.

정말 충성충성충성 사랑합니다! 블랙야크x페루 관광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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