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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변인 Dec 01. 2016

닭쳐라 남미! 시즌2 블랙야크 in 페루 -9-

마지막 여행지 마라스&살리네라스

옛날 청춘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청춘들은 무분별한 불량/불법 어른들을 시청함으로써, 비행 청춘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수한 어른인 대변인을 바르게 선택, 활용하여 맑고 고운 심성을 가꾸도록 우리 모두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겠습니다. 한 명의 어른, 사람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향하는데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이 우리를 막아선다.

이제 마추픽추도 다 봤는데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 있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마추픽추보다 더 대단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의 안내 속에 블랙야크 글로벌 야크 크루 멤버들이 향한 곳은 쿠스코행 열차의 '일등석'이었다.


쿠스코 행 잉카레일 일등석 내부 (사진: 손자일)


일등석이 기존 열차에 좌석만 조금 좋은 개념이 아니었다. 이날 쿠스코행 잉카레일 열차에서 우리는 나머지 승객들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었다. 아직 KTX 일등석도 못 타봤는데 이곳은 정말 신세경이었다.


블랙야크 모델 신세경. 잉카레일 일등석은 다른 신세경 (사진: 블랙야크)


한쪽엔 요리사가 저녁을 만들고 , 오직 우리들만을 위해 배치된 4명의 직원들이 있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광경에 사람들은 약이라도 먹은 듯 '업'되어 있었다.

해발 2,000~3,0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인 쿠스코, 마추픽추에서도 우리는 비아그라를 먹지 않았었는데...(한번 먹어보고 싶었지만 블랙야크는 일반적인 고산병 약을 주었다) 

<고산병 약으로 쓰일 수도 있다는 비아그라(좌). 유사품에 주의하세요(우)>


한편으론 기차의 일등석도 이렇게 황홀하고 황송하기까지 한데 회사원 시절 대선배인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 받았다는 2억짜리 요트 접대는 얼마나 뿅 갔을까 가늠할 수 조차 없었다.(내가 조선일보에 계속 남았더라면 송 주필은 감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회사의 넘버 2 였겠지만 지금은 그분이나 나나 전직 사우일 뿐...이라고 믿고 싶다)

송 주필이 탔었다는 요트 외부, 내부 사진 (출처: 중앙일보)


그렇게 꿈같은 90분이 지나고 우리는 쿠스코로 돌아왔다.


90분짜리 구운몽 성진이 체험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쿠스코의 아침, 우리의 일정을 식사로 비교한다면 메인 식사를 다 먹었으니 이제 디저트를 맛 볼 차례다. 그 첫 번째로는 잉카인들의 '잉카 농업기술원' 쯤 될 법한 모라이 유적지


<모라이 유적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상), 모라이 유적지 전경(하)>


계단식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잉카인들은 고산지대인 쿠스코 전역에 심을 농작물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모라이 유적지를 둘러보고 다시 걷는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걷는다.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해서 오랜만에 빗 속을 걸으니 옛 생각도 나데 <임종환, 그냥 걸었어 가사 일부>



왠지 부스 하나 차려놓고 인증 도장을 비치해 놓으면 한국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올법한 길을 걷다 보니 한쪽에 텐트가 보인다.



저기 보이는 텐트에서 점심을 먹을 겁니다!


라는 가이드의 말에 속으로 뭔 밥을 텐트에 들어가 먹냐...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비범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식사였다. 보통 이런 장소에서는 깡생수와 빵 쪼가리 몇 개를 뜯어먹는 일상을 보냈었는데... 왠지 이때만큼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식사 후 걸음을 재촉 한끝에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이자 아마도 이번 여행 최후의 관광지 '살리네라스(Salineras)'에 도착했다. 꽃보다 청춘 페루 편에서도 봤던 광활한 소금밭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살리네라스 소금밭에 앉아 그간의 여행을 회상하니 미국에서 억류(?)됐던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상황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라고 쓰고 싶었지만 살리네라스는 사방이 소금밭이라 딱히 앉아있을 공간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남미는 소금이 유명한 곳이 많다. 3년 전에 찾았던 아르헨티나도 소금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곳 살리네라스 역시 한쪽에 다양한 종류의 소금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금 하면 우리나라도 논란의 중심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데,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선생은 사람들이 막연히 좋다고 믿었던 국내 천일염에 대해 비판하며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소금은 국산보다 아르헨티나, 페루 소금이 좋다. 우리나라에서 사려면 엄청 비싸니 해당 국가에 올 기회가 있다면 하나씩 사 오도록 하자.


천일염 논란 (출처: 오마이뉴스)




그날 저녁 우리는 쿠스코 시내 박물관 내에 있는 레스토랑(Map Cafe Restaurant)에서 저녁을 먹는 것으로 쿠스코에서의 마지막 밤 일정을 끝냈다.



이제 정말진짜로레알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은 끝났다. 이제 내일 아침이 밝아오면 블랙야크 글로벌 야크 크루 일행은 쿠스코를 떠나 페루 리마로, 그리고 바로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페루에 와서 그간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일정을 마무리 지어서 다행이라 믿었다.


다음날 아침 마지막 눈탱이를 맞기 전까진 말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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