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밝은랑 Mar 18. 2016

그녀의 Break Time #1

새로움을 위한 익숙함 떨쳐내기


주문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오븐 안으로 빵이 들어간다.


타닥타닥 소리가 은근히 들리는

빵이 완성된다.


향은 코끝에 닿아 식욕을 자극한다.

방금 구운 걸 과시하는 듯한 온도는 덤이다.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빵이 맛있어서 많이 먹었더니 못 먹겠어요.



참 많이 듣는 말이다.

빵은 자주 접하는 음식이다 보니

누구나 개인의 기호가 있다.


익숙한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어렵지 않게 평가할 수 있다.


다른걸 즐길 여유를 남기지 못한 채

잘 아는 빵으로 채워간다.

다음을 생각하면 후회가 밀려온다.



이제 맛있는 게 나올 텐데...






익숙한 타입의 사람을 만나면

금세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


익숙함에 젖어

익숙한 사람만 쫓는다.

내 마음에 익숙함만 잔뜩 채운다.

 

새로움이 들어올 공간이 남지 않았다.

그것들은 내 옆으로 흘러가는 중이다.

어쩌면 참 괜찮을지도, 좋을지도 모르는데

이미 가득 찬 마음이 모두 흘려보내 버린다.





갓 구운 빵도 정말 맛있긴 하지만

그다음엔 정말 근사한 코스가 나온다고!

조금만 천천히 가볍게 기다려 보자고!



매거진의 이전글 그녀의 Dinner Time #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