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의 생각주머니
즐거운 생활 시간이에요. 선생님이 비행기가 그려진 작은 그림을 나눠 주셨어요.
콩이네 반 친구들이 수업 시간에 할 것은 비행기를 보고 떠오르는 장면을 생각하며 비행기가 그려진 작은 종이를 붙이고, 거기에 덧붙여 그림을 완성하는 거예요.
친구들은 가운데, 오른쪽 위, 오른쪽 아래, 왼쪽 위, 왼쪽 아래에 자유롭게 종이를 붙였어요.
뚱이는 비행기를 가운데에 붙였어요. 어떤 장면을 상상했을까요?
콩이는 얼마 전 TV에서 보았던 전투 비행기들이 줄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며 비행기 그림을 도화지의 왼쪽 위에 붙였어요. 선생님이 주신 비행기 그림은 전투기 모양은 아니지만, 여객기처럼 생긴 전투기로 상상 했어요.
도화지에 붙인 비행기와 거의 비슷한 크기와 모양으로 TV에서 보았던 장면처럼 비행기 4대를 그렸어요. 가운데에 1대, 그 뒤에 2대, 또 그 뒤에 3대. 삼각형 모양이에요. 그 아래에 진짜 전투기를 위 그림의 대열처럼 5대 더 그렸어요. 그리고 오른쪽 중간에 크고 멋진 다른 모양의 전투기 1대를 그렸어요. 도화지의 빈 곳에는 구름을 그렸어요. 제법 잘 그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이제 색을 칠해야 해요. 콩이는 색은 칠하고 싶지 않았어요. 색칠해서 그림이 망쳐진 경험을 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는 정말로 비행기를 아주 잘 그린 것 같은데 색을 칠해서 망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색칠을 해야 돼요. 비행기 5대는 노란색으로 칠하고 5대는 초록색으로 칠했어요. 가운데 그린 비행기는 회색으로 칠했어요. 구름은 흰색, 나머지는 하늘색으로 칠했어요. 완성했어요.
색칠한 그림이 색칠하기 전보다 마음에 덜 들기는 해도 잘 그렸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손과 책상이 더러워져서 물티슈를 가지러 가면서 뚱이의 팔을 쳤어요. 뚱이는 “너 때문에 그림을 망쳤잖아.”하며 소리쳤어요. 콩이는 깜짝 놀라서 뚱이의 그림을 보았어요. 콩이가 팔을 건드려서 그림의 가운데에 줄이 그어져 있어요. 뚱이는 울었어요. 콩이는 “미안해.”라고 뚱이에게 말했어요. 그런데도 뚱이는 울어요. 선생님이 오셔서 무슨 일인지 물어봤어요.
콩이가 설명했어요.
“그랬구나. 지금 가장 속상한 사람은 누구일까? 속상하게 한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해야지.”라고 말했어요.
콩이는 “내가 미안하다고 했는데도 울어요. 미안하다고 했다고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어요.
선생님은 미술 시간을 중지시키고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 주었어요.
“사과는 피해를 준 사람이 피해를 본 사람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거야. 사과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미안함을 표현했어도 사과를 받는 사람이 진심으로 느끼지 않는다면 좀 더 정성껏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 해. 또한 사과를 받는 사람은 자기도 누군가에게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과 사과하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며 사과를 받아주는 것이 좋지.”
사실 조금 전에 콩이는 ‘고까짓 것으로 울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미안해”라고 형식적으로 말했어요. 당연히 진심이 담기지 않은 “미안해”가 뚱이의 마음을 풀어지게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콩이는 자기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부끄러웠어요.
선생님은 콩이를 보며 뚱이에게 다시 사과하라고 했어요.
콩이는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너의 그림을 망치게 해서 정말 미안해.”라고 진심으로 사과를 했어요.
뚱이는 “괜찮아.”라고 대답했어요.
콩이는 미안한 마음으로 그림의 가운데에 그어진 줄을 있는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뚱이와 함께 그림을 수정했어요. 줄이 그어지기 전처럼 완벽하게 지워지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는 지워져서 다행이에요.
콩이는 수업을 마치고 뚱이와 사이좋게 집으로 가면서 생각했어요.
사과는 진심으로 하는 거야. 사과를 받는 사람이 사과를 받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거지. 작은 실수라도 잘못했다고 느끼면 바로 진심으로 사과해야겠어.
콩이의 생각 주머니에는 또 한 가지 더 추가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