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탈

콩이의 생각주머니

by 소연

콩이는 어제 날씨가 덥다는 핑계로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어요. 아침에 일어났는데 배가 아팠어요. 엄마는 아침을 조금만 먹고 약을 먹으라고 했어요. 학교 가서도 배가 아프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했어요.

약을 먹어도 배가 아팠지만 괜찮아질 거로 생각하고 학교로 향했어요. 배가 좀처럼 편해지지 않았어요. 배 아플 때 엄마가 해 주신 것처럼 손을 배에 대고 문질렀어요. 조금 나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1교시 수업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콩이 주위에서 킁킁거리며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뚱이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선생님, 똥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주변의 아이들이 더 웅성거렸어요.


선생님이 냄새가 난다는 장소로 오셨어요. 선생님의 코에도 그 냄새가 느껴졌어요.

콩이는 얼굴이 하얘지고 얼굴이 굳어졌어요. 콩이가 선생님께 배가 아프다고 말하기 전에 실수한 거예요.

선생님은 콩이의 표정과 냄새로 콩이가 실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창문이 닫혀서 공기가 탁해져 냄새가 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으니 창문을 열라고 뚱이에게 부탁했어요.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래. 조용히 하고 수학익힘책 풀고 있어.”라고 조금 엄격한 어투로 말하고 아이들의 관심을 돌리려 애썼어요. 혹시나 실수한 자국이 있는지 콩이의 주변을 살폈어요. 다행히 교실 바닥에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어요.


선생님은 콩이의 얼굴이 많이 아파 보여서 보건실에 데려다주고 와야겠다며 콩이의 손을 잡고 교실 문을 나섰어요. 선생님의 몸으로 콩이의 엉덩이를 자연스럽게 가리면서 데리고 나갔어요. 다행히 아이들이 순수하고 착해서 ‘교실의 공기 탓으로 이상한 냄새가 났었나 보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1층 보건실 옆에 있는 화장실로 가면서 콩이를 안심시켰어요.


"많이 놀랬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아이들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콩이에게 휴지와 물티슈를 주면서 닦을 수 있는 만큼만 닦고 있으라고 했어요. 선생님은 보건실에서 어머니께 전화했어요. 이 일을 알게 된 콩이 엄마는 당황했어요. 콩이 엄마는 회사에 있어서 오시지 못한대요.

오늘은 마침 집안일을 도와주시는 이모님이 계시니,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보건실로 가시라고 한다고 했어요. 콩이 엄마가 회사에 다니셔서 일이 더 늦어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에요.


보건 선생님은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있는 콩이를 보살필 테니 교실로 올라가라고 말했어요. 선생님은 화장실에 가서 콩이에게 보건 선생님이 보살펴 주실 거라 말하고 교실로 올라갔어요. 선생님이 없는 교실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차분했어요. 문제를 빨리 푼 아이들이 채점을 위해 선생님 책상 앞에 줄을 섰어요.

콩이가 몹시 아프냐고 뚱이가 물었어요. 콩이가 보건실에서 토했는데 괜찮은지 쉬는 시간에 내려가 봐야 한다고 대답했어요. 쉬는 시간에 아이들도 콩이를 보러 보건실에 간다는 것을 말리고 선생님은 보건실로 갔어요.


다행히 콩이의 얼굴은 좋아 보였고, 말끔한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었어요. 이모님도 계셨어요. 선생님은 콩이에게 말했어요.


“어때? 괜찮아졌어? 집에 갈래? 아니면 공부 다 하고 갈래?”

“괜찮아져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애들이 왜 옷 갈아입었냐고 하면 어떻게 하죠?” 하며 걱정했어요.

“아이들은 콩이가 토해서 옷을 바꿔 입은 줄 알 거야. 이모님이 옷을 보건실로 가져다주셔서 갈아입었다고 하면 되는데……. 오늘 많이 당황했을 텐데, 콩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콩이는 선생님께 4교시까지 공부는 다 하고 점심은 먹지 않고 집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4교시 후 이모님이 데리러 오시기로 약속하고, 콩이는 교실로 올라갔어요.

순수하고 예쁜 콩이네 반 친구들은 콩이에게 지금은 괜찮냐며 반갑게 맞이했어요.


2교시, 3교시, 4교시까지 공부를 무사히 마치고 이모님과 함께 집에 돌아가면서 생각했어요.

하마터면 실수로 ‘똥싸개’라는 별명이 붙어 다닐 뻔했는데, 선생님의 도움으로 무사히 오늘을 보낼 수 있었어. 나도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친구를 보면 조용히 그 친구가 부끄럽지 않게 도와주어야겠다는 것을 생각 주머니에 넣었어요. 깜박하고 선생님과 보건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을 못 한 것이 생각났어요. 내일 잊지 않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할 거예요. 그런데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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