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통장

콩이의 생각주머니

by 소연

콩이네 반에는 스티커 통장이라는 것이 있어요. A4용지를 8면으로 접어 작은 책처럼 만들었어요. 첫 겉면에는 ‘스티커를 모아요’라는 제목과 이름 쓰는 곳이 있어요. 그다음 쪽으로 넘기면 가로로 5칸, 세로로 6칸으로 나뉘어 있어요. 한쪽에 30개의 스티커를 모을 수 있어요. 스티커는 아침 활동을 잘했을 때, 받아쓰기 100점을 받았을 때, 급식을 잘 먹었을 때, 청소를 잘했을 때, 과제를 잘했을 때, 모둠활동을 잘했을 때, 친구를 잘 도와주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받을 수 있어요. 선생님이 주시는 스티커는 문구점에서 파는 평범한 동그란 모양의 스티커예요. 색깔은 빨간색이에요.


스티커 모으기를 처음 시작하는 날.

선생님과 함께 스티커 통장을 만들고 기념으로 모두 첫 스티커를 붙였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은행의 통장에 돈을 모으듯이 스티커를 정성스럽게 잘 모으면 한 학기가 끝날 때 선물을 주신다고 했어요. 콩이는 유치원에서 또 집에서 포도송이 그림에 스티커 모으기를 해 본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도 뭔가 새로운 스티커 통장을 갖게 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스티커 모으기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어요

스티커 통장을 잃어버리면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대요. 그래서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 돼요. 자신의 물건을 소중하게 여기는 습관 기르기 공부를 하는 거래요. 자신이 모으는 학교에서의 재산이니 잘 지켜야 한대요. 자기가 받은 스티커를 친구에게 주거나, 친구에게 스티커를 달라고 하면 안 된대요. 그리고 스티커 통장 1권을 다 채우면 이어서 새로운 스티커 통장에 모으는 거래요.


스티커 모으기를 시작한 첫날.

선생님께서 스티커 모으기 시작하는 기념으로 콩이 반 친구 모두에게 스티커 1개를 주셨어요.

콩이와 친구들은 모두 1개의 스티커를 처음 쪽 첫 칸에 붙이며 ‘열심히 모아야지’하는 결심을 해요.

읽기 시간에 한 문장씩 책 읽기를 했어요. 남자들이 한 문장을 읽으면 곧이어 여자들이 한 문장을 번갈아 읽는 거예요. 아이들이 또박또박 자기 순서에 맞게 큰 소리로 책을 읽었어요.

선생님은 “어쩌면 이렇게 박자를 딱딱 맞혀 잘 읽니? 감동이야!” 하시며 콩이네 반친구들 모두에게 스티커를 쏘셨어요. 콩이는 스티커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정성껏 통장에 붙였어요. 공부를 다 마치고 청소하는 시간이에요. 콩이네 반은 모두 함께 자기 자리를 청소해요. 교실 앞과 뒤는 주로 선생님이 하셔요. 콩이는 자기 자리 청소를 다 하고 주위를 살펴보니 뚱이와 몇몇 친구들이 선생님을 돕고 있어요. 콩이도 재빠르게 개인용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지고 교실 앞으로 가서 선생님을 도왔어요. 청소를 모두 마쳤어요. 선생님은 돌아다니시며 청소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셨어요. 교실이 금방 정돈되었어요. 청소를 빠른 시간에 잘했다고 하시면서 스티커를 모두에게 1개씩 주셨어요. 그리고 더 신나는 일은 선생님을 도와준 콩이와 친구들에게 스티커 1개를 또 주셨어요. 아이들의 부러운 눈빛을 콩이는 즐겼어요.


콩이는 스티커 통장을 생각하며 집으로 가요.

지금은 어려서 아직 아빠와 엄마처럼 돈을 모을 수 없지만, 학교에서 모으는 스티커가 있다는 것이 좋아요. 오늘 스티커 통장에 모은 빨간 스티커가 4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 점점 불어날 재산(스티커)을 생각하니 신이 나요. 내일 아침활동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갖게 된 나의 재산인 스티커 통장을 소중히 보관하고 잘 모아 부자가 되야겠다는 것을 생각주머니에 넣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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