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퇴근 후 글을 쓰느라 밤늦게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았다. 모처럼 집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데 아이가 묻는다.
아이: 아빠 밤까지 일하면 힘들겠다. 거기 쉬는 데는 있어?
나: 아, 아빠 회사 일은 다 하고 혼자 카페에 가서 아빠 하고 싶은 글 쓰는 일 하는 거야. 아빠 생각을 글로 써서 사람들 보여주고 그래.
아이: 안 예쁘다고 하면 어떡해?
나: 그럴 수도 있지. 멋지다 하는 사람도 있고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
아이: 그럼 꽃을 같이 주면 어때? 꽃다발!
말이 되지 않지만 그냥 인정해버리고 싶은 꽃 같이 예쁜 아이의 생각, 아이의 말.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진짜 꽃을 주진 못해도, 글 속에 꽃처럼 기분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