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을 보내며

추억에 관하여

by 광현



코로나 19 이슈 및 경영악화로 인하여…


폐점 메시지였다. 이사로 지금은 조금 멀어졌지만, 그래도 마음을 내서 한 번씩 찾을 정도로 아내와 나에게는 추억이 있는 빵집이었다. 쫄깃한 인절미가 들어간 식빵이 유명한 집이었고, 우리는 토요일 이른 아침 여유 있는 시간에 찾아가 브런치 먹는 걸 자주 즐겼다.


한때 시간을 비집고 누려야 했던 이곳의 한산함은 언제부턴가 흔한 쓸쓸함으로 변해 가끔 찾는 우리를 맞았다. 저마다의 빵다움으로 멋을 낸 매력적인 가게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문을 여는 때에, 어떤 장소는 그 문 뒤편 그늘에 가려 사람들에게서 천천히 잊히고 있었다.



크고 작은 애정이 깃든 가게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아쉬운 광경을 요즘 자주 본다. 그 장소들에 엮인 감정의 모양과 질감은 제각각 유난해서, 다른 것으로 그 빈자리를 채우는 일은 쉽지 않다. 헛헛한 마음에 새로운 것들을 덧대어보지만, 자연스레 낡고 색이 바랠 시간이 필요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마저도 딱 들어맞진 않아서 여지없이 빈 귀퉁이가 남는데, 그 자리를 애써 매우진 않는다. 잃고 누비기를 반복하며 생긴 그 자잘한 틈들은 오늘을 사느라 가빠진 마음을 고르는 숨구멍이 되어주곤 하니까.


다행히 폐점까지 며칠 남았다. 주말엔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오랜만에 브런치를 먹고 와야지. 조만간 추억을 담는 빈 틈이 될 마음자리를 먼저 가서 한 번 훑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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