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다면 잠시 내려놓고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긴 해요

by 밝을현

백수 생활 3개월 차.

퇴사 전부터 이직 준비를 시작했고 면접 횟수만 10번을 넘겼으나 결국 뜻대로 되지 않아 백수라는 타이틀을 아직 놓지 못한 상태이다. 따뜻했으나 답답했던 온실에서 나와보니 불경기를 이렇게 실감하게 되는구나 싶다.


면접은 아무리 봐도 진 빠지고 긴장되는 건 매번 똑같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여러 차례 불합격 통보를 받다 보면 조금은 익숙해지긴 한다. 예외로 최종 면접에서 떨어지면 많이 슬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그렇지만 어쩌겠어. 펑펑 울면서도 노트북을 열고 포트폴리오를 다시 수정한다.


취업이 빨리 안돼서 제일 불안한 점은 역시 돈이었다. 사실 자취를 하는 것도 아니고 모아둔 돈도 있어서 빈털터리까진 아니지만 적금과 고정비 지출 등의 소비 루틴이 망가지는 게 제일 스트레스였다. 돈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이 걱정을 더했던 것 같다.


면접에서 수차례 떨어져 준 탓에 조금은 단단해진 건지 아님 체념을 해버린 건진 몰라도 어느 날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그래, 이런 시기에 쓰라고 모아둔 돈인 거지. 적금 잠시 못 들면 뭐 어때. 취업해서 다시 모으면 돼.


사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인 건 맞다. 하지만 생각 자체를 여유롭고 단순하게 바꾸고 나니 스트레스가 멎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은 그만하고 지금 주어진 하루하루의 일상에 집중한다. 공부와 책, 그리고 운동과 적절한 식사로 나를 챙기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지낸다. 내일보다 중요한 건 오늘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니 감사히 또 오늘을 살아가야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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