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학과 정치공학

by 우현수

현대카드의 금융공학


십년 전 쯤인가 운이 좋게도 정태영 현대카드 CEO 세미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당시만해도 삼십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었던 나는 어려운 소리만해대고 자랑질만해서

도무지 감동을 받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소비자의 마음을 잘 집고 그지점을 잘 공략하는

방법에 대한 값진 얘기였는데 말이다. 금융가라고 하면 숫자를 만지고 가지고 노는 기술자들이고

너무 딱딱하거나 차가울거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세련되고 예술적인 감성이

잘 스며든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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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말한 요지가 그거였다.


‘ 현대카드가 비춰지는 주된 모습이 진보적인 디자인, 새롭고 파격적인 이미지들이지만

사실 자신들은 엄청난 금융공학적 기술력을 가진 그룹이라는 것.

업계 누구와도 겨뤄도 이길 자신이 있고 그런 실력 때문에 인정받는거라고.

아마도 그런 바탕이 있어 자연스럽게 차별화되고 멋지게 인식되는 것 아니겠냐고,,,'


‘ 결국 금융공학을 통한 최종 목적은 소비자들의 선택에 어려움이 없게 하는 것이라고.

숫자만 보면 겁먹는 소비자들에게 금융공학적 솔루션을 통해

쉽고 편리하고 명확한 금융서비스를 구현해 주는거라고.

결국 우리는 금융공학을 통해 편리하고 매력적인 금융서비스를 구현해 내지만

소비자들은 그걸 알필요가 없게 하는 거라는,,,'


너무 오래전이라 확실하기는 않지만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면 대략 그런 내용이었다.


s1.png < 발렌타인을 기념한 초콜릿 카드 > http://social.kma.re.kr/13


십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현대카드는 여전히 그 때 말했던 철학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

수면 아래에서는 공학의 발길질을 계속하지만 위에서는 소비자들을 위한 편안하고

안정된 서비스를 펼쳐내고 있다. 문화적 감성까지 더 해서.



대한민국의 정치공학


정치공학이라는 말을 처음 접한 후부터 어떤 정치적인 이슈가 있으면

그들이 이번엔 어떤 기술들을 써서 넘어갈까 정말 궁금했었다.

대부분의 기술이 선의의 ‘전략’보다는 '꼼수나 음모’일 때가 더 많았다.

그래서 그 단어를 떠올릴 때면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에서도 제대로 된 선의의 정치 공학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허구헌날 진흙탕 싸움질인데 좀 더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여야 하지 않겠는가?

공학이라는 말에는 우리 정치의 효율을 높이고 안정된 시스템을 갖췄으면 하는 염원도 들어있다.

물론 모두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공학적 솔루션은 쉽게 나오진 않을 것이다.

공학자들이 끊임없이 실험하고 머리를 싸메고 연구해야 그런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러한 방법들이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 국민들이 정치에 머리 안 쓰고 각자의 삶에 에너지를 투자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 같은 쓰레기 닮은 사실들로 머리 속을 채우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 나라가 이 지경까지 가지 않았을 거란 얘기다.

그렇게 정치적 논쟁으로 써 온 에너지를 온전히 개인의 성장과 국가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쓸 수 있었다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곳이 됐을 것이다.



정치도 잘 나가는 기업들처럼 세련되게 못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영리하고 세련되게 미래감성을 가진 새로운 정치가들이 많이진다면 대한민국 정치가 이렇게까지 후퇴하진 않았을 것이다. 원죄는 그들을 뽑아준 우리에게 있겠지만 보고 있지면 한숨이 나올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머리 좋은 사람들만 모아 놓은 그 곳에서

왜 이렇게 제대된 머리를 쓰는 사람이 없을까? 국민들 머리 아프지 않게 똑똑하게 정치를 설계하고 국민들의 마음도 설계했으면 좋겠는데 매번 흡족하지 못하다.


제발 한눈 팔지 말고 진짜 국민을 위해서만 머리를 썼으면 좋겠다.

인기 영합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좋으니 우리 마음 제대로 해야려 주는 센스 넘치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정치가들은 현대카드에게서 배울점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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