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밀도와 뻘짓의 농도

by 우현수

우리 삶에서 '일'이 없던 순간이 있었던가?

회사든 개인적이든 일과 사건은 끊임없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한꺼번에 밀려들 때가 문제다.


최근에 세개의 회사 프로젝트와 한개의 개인 프로젝트,

한개의 가족 프로젝트가 겹겹히 쌓였다. 촘촘하고 빡빡하다.

잠을 한숨도 못자고 쉬지 않고 일해야할 분량이다.

그런데 이럴 때일수록 보지도 않던 책도 보고 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고, 여행도 하고 싶은

마음의 농도는 더 진해지는 듯하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렇게 뻘글을 쓰지 말고,

당장 프로젝트를 해결을 위한 기획서를 써야하지만,

평소보다 술술 잘 써지고 재미지다.

쌓인 일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커질수록,

이런 뻘짓의 농도는 올라가는 것이다.


참 희한한 일이다.


일들로 꽉 찬 삶이 보람될진 모르지만,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활 사이 사이에 나만의 뻘짓들로 구멍을 송송 뚫어낼 것이다.

뻘짓의 농도가 오히려 생활의 밀도를 높이고,

삶의 완성도를 더 높힐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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