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냅킨케이스는 개선될 수 없을까?

by 우현수

위 장면은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마주해야하는 장면이다. 정말 많은 식당에서 이 제품을 쓰고 있었다. 일부러 공짜로 뿌리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칙칙한 갈색도 마음에 안들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 제품이 너무 가벼워서 뽑을 때마다 전체가 들린다는 거다. 한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뽑으면 상관없겠지만, 그 거 하나 하려고 의식적으로 양손을 쓴다는 건 참 피곤한 일이 아닌가.

정말 별 거 아닌데, 이 거 하나 때문에 기분이 확 상한다. 사소한거지만 이런 경험 하나가 음식 맛에까지 영향을 줄 때도 있다. 어떨 땐 일부러 골탕을 먹이거나 사용을 많이 못하게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의심도 든다.

이 제품의 가격을 찾아보니 구매가가 2천원 정도다. 놀랍게도 당당히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었다. 반전이다. 그렇다면 이 제품은 애국을 위해 구매되는 것이 분명하다. 그게 아니라면 숟가락을 들기도 전에 힘이 빠지고 입맛이 확 떨어지게 하는 저 싸구려 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4천원 정도되는 묵직한 목재케이스로 바꾼다면 이 모든 게 해결될 일이지만, 식당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그 정도 차이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두배의 가격차니까. 생각보다 크다. 식당 운영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렇다면 2천원이라는 조건은 그대로 두고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걸까? 이런 걸 해결하라고 디자인적 사고와 접근법이 있는 것 아닐까.

이런 걸 해결하는게 디자이너들의 임무 아닐까.

첫번째로 제일 쉬운 방법은 케이스의 무게를 늘려서 냅킨의 당기는 힘을 버티게 하는 것일 거다. 목재나 철재 또는 플라스틱의 양을 늘려 묵직하게 하면 될 일이지만, 묵직한 소재는 대체로 비싸다. 그렇다고 돌덩이를 넣을 순 없다. 낮은 비용으로 제품의 무게를 늘릴 수만 있다면 가장 쉽게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티슈가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게 하는 방법이다. 냅킨이 실크처럼 부드러워 진다면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이 역시 비용이 들 것이다. 미용티슈도 아니고 대중적인 식당이 고급 티슈를 배치해 놓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냅킨을 뽑아내는 매커니즘을 바꾸는 방법이다.
문제가 되는 제품의 매커니즘은 아래 쪽에 스프링이 있어 냅킨의 양이 줄어도 계속해서 위로 밀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스프링이 너무 강하게 밀어도 잘 뽑히지 않을거고 너무 느슨해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이 스프링을 대체할만한 구조와 작동방식을 찾는 것이 이 제품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일 것이다.

아직 나에게는 이 문제를 속 시원하게 해결할 만한 아이디어는 없다. 계속 생각하면 나올 것도 같은데, 이 쪽분야의 전문가들이 더 빨리 그리고 잘 해법을 찾을 것 같다. 이런 제품의 사업화도 좋지 않을까.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 것 같다.

나보다 더 능력있고 실행력 있는 분들이 좀 해결해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문제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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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던지다
#풀어서좋을만한문제를찾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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