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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생각에 잠기다, 생각이 잠기다.

씽킹브릭

by 우현수

‘생각에 잠긴다’는 문장에서

잠긴다는 표현이 새삼 눈에 들어왔습니다.


생각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있다고 상상해봅니다.

그 곳의 가장 바닥까지

내려가 봅니다.


그 곳이 바로 나의 심연이 아닐까요.

내 생각의 가장 깊은 곳.


내가 하는 생각의 근본은

그 곳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깊어 쉽게 드러나지 않지만,

나의 정신을 이루는 밑바닥같은 곳.


그 곳으로 가는 길은

어둡고 힘들지만

가끔 내려 가서

상태를 관찰하는 게 필요할 듯합니다.


그게 진짜 나를 점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이 깊이 잠길만한

심영의 바다도 존재하지만,


생각이 더 확장이 안되고

딱 잠겨 버리는 거대한 프레임도 있습니다.

그 안에 고정된 관념에 사로잡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생각이 꽉 잠긴 상태.

그 게 고정관념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잠긴 생각은

여러 생각할 게 없어서

무척 편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전이 있을 때,

뭔가를 극복해야할 때는

아주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더 나은 생각의 자유를 위해선

꽉 묶인 생각보다는 푹 잠김 생각이 좋습니다.

묶인 생각을 풀고 생각의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잠겼다가 풀였다가를

반복하는 생각의 유연성을

더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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