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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Nov 15. 2019

지나간 것들은 왜 다 아름다울까, 다가올 것들은 왜

씽킹브릭

그 땐 참 별 거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빛났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땐 죽도록 미웠는데
돌아서 생각하니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지나 온 것들은
왜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질까요.

교복 입고
처음 수능 시험장으로
걸어갈 때의 찬 공기와
응원해주는 후배들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유럽행 비행기에 올라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망막함과 두려움을 떠올리면
아직도 발끝이 짜릿해집니다.

다가오는 것들은
왜 이렇게나 두려운 걸까요.

이제는 좀 알것같습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누구나 처음 시작은
두렵습니다.

그 생각이 위안이됩니다.

두려운 장면들을
이겨낸다면,
아니 꼭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지나 보내고 나면,
결국 아름다운 장면으로
변해 다가올 것입니다.

두려워서
온 몸이 굳고 심장이 터질 것 같더라도
그 날을 상상하며
무섭고 두려운 마음을 진정시켜 봅니다.

여러분 지나간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릴 겨를도 없이
벌써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좋은 기억들 많이
만드셨으면 합니다.

#씽킹브릭
#가을편지
#지나간것들
#다가올것들
#아름다움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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