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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생각

내가 보는 세상 속에만, 나는 살고 있구나

씽킹브릭

by 우현수

내가 잘 가지 않는다고
내가 하지 않는다고
내가 쓰질 않는다고
그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더군요.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저는
그 시장이 그렇게나 어마어마한 곳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결혼 전에는 스드메라는 시장이
있는지 상상도 못했습니다.
*스드메 ;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컵을
묶어 이르는 업계 용어.

몇일 전 급하게 출력 할 일이 생겨서
피씨방을 갔습니다.
집 바로 앞인데도 지하에 있어
그 세계가 어떤 곳인지 전혀 몰랐죠.
흡사 영화기생충 영화에 나오는 지하계단을 내려가
문을 열자 생각지도 못한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100여평되는 자리는 거의 꽉차 있었구요.
편의점같은 규모의 매대가 파티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피씨 장비들은 네온 사인같은
알록달록한 불빛들로 번쩍였구요.

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여태 나는
내가 보는 세상에만,
살고 있었구나,,,’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앞으로 일부러 다시 그 곳을 찾을 일은 없겠지만,
그러한 세계와 시장이 세상 어딘가에
구석구석 촘촘히 박혀있을거라는
생각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씽킹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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