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지 라는 책을 처음 읽고 정말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해내다니 이 얼마나 이상적인 방법인가요. 그 방법을 시행하는 쪽이나 모르는 사이에 당하는 입장이나 모두 불편한 에너지 소모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름철 커피 전문점들의 조금은 속 보이는 넛지 정책을 생각하면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카페에 몇 시간도 있겠는데, 여름에는 두시간을 넘기기가 힘든 이유인데요. 에어컨 바람때문이죠. 특히 저처럼 지방이라곤 별로 붙어있지 않은 몸뚱이는 더더욱 힘들어요. 아이스아메리카 를 시켰다가는 뜻하지 않게 북극을 경험하게됩니다.
사실은 저도 그저 의심만 할 뿐이지 그런 얄미운 정책을 일부러 쓴다고는 확신할 순 없습니다. 저의 경험치로만 짐작할 뿐이죠. 대놓고 말하진 않아도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내 옆구리를 밀어넣는 다고 느끼는 건 저만 기분은 아닐겁니다. 특히나 그게 차가운 바람이라 더욱 차갑고 쌀쌀맞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라고 뜨거운 히터로 밀어내는 경우는 못 봤습니다. 난방비 폭탄을 맞을테니까요.
업주들 입장에서 보면 저같은 사람들이 회전률 을 둔화시키는 눈에 가시겠죠. 근데 좀 치사한 기분이 드는 건 저 뿐일까요? 커피맛이 씁니다.
그런데 이럴 때
지하철처럼 약냉방 컨셉의 카페가 생긴다면
저같이 커피숍을 사무실처럼 쓰는
코스피족*에게는 엄청난 지지를 받을 것 같습니다.
' 환영합니당~ ! 여기는 인사동 약냉방 #스타벅스 입니다'
#씽킹브릭
#넛지 #약냉방카페
#스타벅스가만들어주세요
*'코피스족 : '코피스'는 '커피(coffee)'와 '사무실(office)'을 합친 말로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을 통칭해 코피스족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