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는 어려워
'뭐 뭐 할께요.'
제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보내는
문자, 카톡 내용입니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야 '할께요'가 잘못된 표현일 걸 알았네요. 국어를 사십년 넘게 써 온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어떤 클라이언트 분이 자꾸 '할게요'라고 몇번 씩이나 보내셔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국어 사전을 확인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할게요'가 맞는 거였어요. 이 더위에 얼굴이 얼마나 화끈 거리는지. 그 분은 제 맞춤법을 교정해 주기 위해 직접 말은 못하고 '할게요'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썼던 건 아니였을까라고 생각하니 그 마음이 너무 고맙고 아름답긴 한데, 정작 그 걸 알아 버린 제 마음은 정말이지 부끄러움의 농도가 한여름 수박색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 다신 안 그럴게요'라는
혼자 말하고선
타이핑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메일로도 보내 놓을께요'
라는
정말 '깨' 쏟아지는 표현을
다시 하고 말았네요.
그런데 맞춤법이야 어찌됐든
아무리 생각해도
'할게'보다는 '할께'가
더 입에 더 착 달라붙는 느낌이예요.
뭔가 제대로 끝맺을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앞으로 주의할게요.
#씽킹브릭
#맞춤법
#다신안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