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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ul 03. 2020

비슷비슷하게 살아갑니다

나는 다른 줄 알았는데

비슷 비슷한 수준의 부모를 만나, 비슷한 환경에서 교육 받고 자랍니다. 비슷한 계열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회사를 만듭니다. 온라인에서조차 알고리즘의 지휘 아래 엇비슷한 생각을 하는 비슷한 형편의 사람들이 모입니다.

과연  의지대로 전혀 다른 삶을 사는  가능하기는 한걸까요?

이십대 초반에 처음만난 서울 토박이 친구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자기는 서울은 물론이고 자신의 구를 벗어나  적이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 본적도 불편한 것도 없다고해요. 그러니 다른 도시는 가볼리도 없고, 어떤 도시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관심도 없었겠죠. 광역시지만 우리 동네를 시골이라고 부르던  친구가 머리로는 이해됐지만, 고속도로가 지나는 모든 지명을 줄줄 꽤고 있던 제가 가슴으로는 이해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물론  친구에게 한정된 예긴 하지만, 우리 대부분도 그렇게 살아가는  같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회사 안에 있을 때는  안에서도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여겼습니다. 나는 당신들과 많이 다르고 특별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환경을 벗어나 이런 저런 조직들과 함께 일해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구요.  안에서의 나는  달랐는데, 사실 밖에서 보면 비슷 비슷해 보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사람 자체로 기억되지 않고, 어디 어디 그룹의 과장님이거나 어디 어디 협회의 부장님일테니까요.

그런 점에서보면 어떤 환경의 울타리를 벗어나서 생각한다는 , 전혀 다른 환경에서 나라는 독립체로 살아간다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르게 살아간다고  행복할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무난하게 비슷비슷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섞이면서 살아가는  행복인  같기도 하구요.

이번 주에 조직이나 공동체에 대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연결된 생각들을 공유해봤습니다.
좋은 주말되셨으면 합니다.

#씽킹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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