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숲 속 놀이터에 갔습니다.
반나절 있어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해가 점점 내려앉고 선선한 바람이 일자
숲 속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더군요.
그 순간 하늘을 올려다 봤습니다.
빽빽하게 하늘을 덮은 푸른 잎들이 부딪치며
사그락거리는 소리들이
마치 나무들이 말을 주고 받는 것 같더군요.
그 초록빛 대화를 실은듯한 바람이
뺨과 귀를 기분 좋게 어루만졌습니다.
알고보니 숲의 주인공은 나무들이지만
숲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건
바람이었네요.
#씽킹브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