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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Oct 25. 2020

장기하라는 브랜드

사람만큼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게 또 있을까.
매력적인 사람의 인터뷰를 읽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좋은 집안과 학벌, 음악적 재능과 매력적인 외모까지.
무엇보다 이렇게나 멋진 생각까지.
모든 걸 가진 참 멋진 이 남자.
장기하.

이 남자에게 마음이 움직인 두 번의 기억이 있다.
첫번 째는 2008년 '싸구려 커피'라는 노래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다.
기존 대중음악의 논법을 완전히 깨버린 신선한 가사,
랩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기묘한 멜로디와 리듬은
충격 그 자체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귀에 쏙쏙 박히는 극한의 전달력은 기이하다정도였다. 저런 가수가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 올랐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행보가 무척 기대됐다.

두번째의 기억은 2011년 여름 지산 락페스티벌에서였다.
스웨이드, 인큐버스라는 글로벌 빅밴드와 델리스파이스,
국카스텐이라는 국가대표 밴드라는 쟁쟁한 라인업 사이에서 
무대 호응도와 퍼포먼스에 있어서 장기하는 그야말로 최고였다. 음악은 좋지만 좀 샌님같은 면이 있어서 
무대를 얼마나 채워낼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단 한곡을 듣고 나선 생각이 달라졌다.
스스로의 몰입도도 관객의 호응을 유도해내는 
카리스마도 굉장했다.

스웨이드를 보러갔다가 장기하라는 이름을 마음 속에
더 깊이 새기게 되었다.

이 번 조선비즈 김지수의인터스텔라 인터뷰는 장기하라는 이름이 강력하게 기억되는 세번째 사건이 될 것 같다. 인터뷰를 읽어내려가는 내내 한문장 한문장 한단어 한단어가 마치 장기하라는 인간의 부속처럼 느껴졌다. 최근에 읽었던 텍스트중에 이렇게 나를 흔들어 놓은 게 있었던가.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좋았던 대목을 옮겨 본다.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못하는 걸 하나씩 포기하고 나니,
지금의 선명한 자기가 남았다’

‘저는 창작은 결국 요약이라고 생각해요. 핵심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거죠. 저마다 포착하는 핵심이 달라서 서로 다른 요약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댓글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거진브랜디 #장기하
#김지수의인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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