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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Mar 12. 2021

의미는 깊게, 소통은 얕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브랜드가 가진 비전과 미션, 에센스, 존재이유, 핵심가치, 장단점  여러가지 측면에서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고 정의하는 일은 브랜딩의 기본이자 출발점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에 대해 깊이있는 연구가 이뤄지고 빠져있다 보면, 도대체  무거운 내용들을  어떻게 고객들에게 전달해야할지 막막해진다. 진지한 얘기들만 늘어놨다간, 고객들이 질려서 금방이라도 뛰쳐 나갈 거라는 걱정이 든다. 그렇다고 브랜드의 깊이에만 빠져 있는 내부 구성원들과 관계자들이 그걸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그들에겐 브랜드가 굉장히 무겁고 깊으며 의미 가득한 일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컨설팅사의 핵심 임무  하나는 이러한 지점의 어려움을 풀어내는데 있지 않을까 싶다. 말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미와 가치를 깊이 있게 담아내면서도, 브랜드의 메시지를 최대한 얕고 가볍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걸 광고, 홍보, 캠페인,  매체의 디자인  언어적, 시각적인 다양한 수단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브랜드의 관계자이거나 충성 고객이 아닌 이상 깊이보다는 얕은 곳에서  브랜드의 인상이 전부일때가 많다. 스타벅스의 사이렌마크를 보고 그게 어떤 유래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스타벅스라는 브랜드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는 고객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고객들은 그저 스타벅스의 깊이가 아니라 '얕은 분위기와 맛을 통해' 스타벅스와의 관계를 맺는다. 깊이 있게 알아가는 과정은  이후에나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브랜드가 처음부터 너무 어렵고 깊은 언어로 소통했다가는 고객들에게 금방 외면 당하기 쉽다. 조금  고객들의 입장에서 고객들이 선호하는 비시각, 시각 언어로 가볍고 얕은 마음으로 소통해야한다.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브랜드의 깊이를 굳이 드러낼려고 하지 않더라도, 고객들 스스로 알고 싶어하게  것이다.

모든 사랑의 시작은  대상을 '알고 싶어진다', '궁금하다' 마음에서 온다. 그런 순간을 맞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믿음의 연결고리가 강화되는 시점이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깊이를 편하게 말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알고보니 이런 깊이까지 있었어?!' 이런 생각이 들면 브랜드에 대한 애정은  커질 것이다. 여기까지 가장 빨리   있는 방법이 고객에게   얕고 가볍게 다가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깨에 잔뜩 들어가거나, 세상 심각하게 인상을 쓰고 있는 브랜드에 다가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테니까.

사연없는 사람은 없다. 들여다보면 어떤 사람도 생각의 깊이가 있고 삶의 진지함이 있다. 겉모습과는 달리. 브랜드도 마찬가지 아닐까. 모든 브랜드에도 스토리가 있기 마련이다.  안에 담은 깊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깊이를 고객들에게 전달할 때는   가볍고 얕은 느낌으로 다가서는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나 고되고 무겁고 깊고 일인데, 브랜드의 얘기까지 그렇다고 하면 누가 듣고 싶어할까. 처음엔 가볍게 날씨 얘기부터 시작해보자.

| 매거진 브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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