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짓는 건 어렵지만, 쓰는 건 어렵지 않다.
글짓기가 허구의 장면을 상상하고
그려내야하는 소설같은 거라면,
글쓰기는 내 생각을 적어내려가는
설명문이기 때문이다.
글을 지어내는 일에는
타고난 재능과 감각이 필요하지만,
글을 써내는 일은
꾸준한 훈련으로도 가능하다.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건
쓸려고 하지 않고, 지을려고 해서가 아닐까.
그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써 내려가면 될 일을
지어내고 짜내려니 힘들고 지치고 재미가 없다.
나도 모르는 얘기를 꾸미고 근사하게
만들려니 두서가 없어진다.
글을 지어내지 말고, 써 보자.
상상으로 지어내지 말고,
내 생각을 받아 적자.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를 반복하다보면
써 놓은 글줄이 내 생각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순간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