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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Dec 08. 2021

스스로를 칭찬하는 습관

예전  유명 건설사에 다니는 친구 얘기가 생각났다. 자기 팀의 동료들은 '칭찬을 받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같다'. 친구가 보기에  사람들은 지금까지 자라면서 칭찬만 받아  사람들인데, 회사에서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아서 그런  같다고했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해내더라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반응도 별로 없다보니 팀원들은 어떻게든   성과와 퍼포먼스로 인정받을 꺼리를 찾아내려 눈을 반짝인다고 했다.


그런 얘기를 듣다보니 그 팀원들이 좀 안쓰러웠다. 인정 욕구를 해소할 수 없어 스트레스는 쌓이고 가슴은 답답한 회사 생활을 대책없이 이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였다면, 팀원들과의 열등감때문에 더 괴로워 할 줄 알았는데, 그 것보다 인정과 칭찬의 욕구가 더 크다니 의외였다. 하긴 열등감이나 열패감은 그 순간은 힘들지만 포기하고 받아 들이면 또 금방 해소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 ‘세상이 나를 몰라준다'라는 억울하고 서운한 감정은 마음 속 저 깊고 깊은 곳에 숨어있다가 기분이 별로일 때마다 은근하게 고개를 내민다.


친구 회사 사람들을 보면서 새로운 관점이 생겼다. 팀원들간의 비교를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것보다는 개개인들이 잘한 점들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 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굳이 상대를 이길려고 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뛰어 넘어 더 나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보다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정말 잘해서 받는 칭찬은 자존감을 더 올려줄 곳이다. 사실 회사 일이라는 게 남들보다 연봉이 적어서 업무량이 많아서 힘들기보다는 회사가 내 마음을 몰라줘서, 동료들이 내 성취를 동료들이 인정해 주지 않아서 생기니까 말이다.


물론 내 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고 내가 이룬 성취를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사람이 일터에서도 가정에서도 있다면 얼마나 이상적일까? 그런데 그러기가 어디 쉬운가. 내 노력과 힘듬과 고민을 타인이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사람을 내 삶의 모든 곳, 모든 순간에서 만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고 매번 그런 억울함과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사람에게 기대어 풀려는 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살다보면 그런 서운하고 감정은 하루에도 몇차례씩 찾아오기 마련인데 그럴 때마다 그 사람들을 찾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국 확실한 해결책은 내 자신과 대화하고 위로하고 공감해주고 칭찬해 주는 게 아닐까. 내 노력을 내 힘듬을 내 고민을 나만큼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니까.


그러니까 나한테 잘하자. 잘했을 땐 꼭 잊지 말고 칭찬해주자. 혼잣말로라도 하기 민망하면 결재 버튼을 눌러 선물을 주자. 올 한해도 고생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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