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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Jul 11. 2022

글쓰기 말고 콘텐츠 쌓기를 해야하는 이유

읽기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쓰기의 양을 점점 늘리면서 생각의 전환을 가져왔던 계기가 있었다. 바로 글쓰기 말고 콘텐츠 쌓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글쓰기가 바로 콘텐츠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글쓰기보다 콘텐츠는 훨씬 구체적인 글쓰기 행위가 된다.


보통 글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 쓰는 일기부터, 문학적 상상력을 담은 글, 법전에 나오는 조항들까지. 이 모든 게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쓰는 글을 콘텐츠라고 규정하면 범위가 훨씬 좁아셔서 쓰기가 더 쉽다. 보통 우리가 콘텐츠라고 부르는 글들은 쓰는 사람의 경험과 전문적인 지식이 담긴 실용적인 글이라고 생각하지 에세이류나 소설을 상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쓸 때 글이 본업이 작가인 것처럼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쓸 게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발행하는 크리에이터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등단을 목적으로 하는 작가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게 콘텐츠를 발행하다보니 좋은 점들이 많았다. 가장 중요했던 이유를 3가지 정도 들 수 있겠다.


첫째는 내가 하는 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내가 했던 일을 스스로 정리하고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이 걸 차곡차곡 쌓다보면 내가 하는 일의 전문성도 그만큼 쌓인다. 혹시라도 내가 한 생각이 잘못됐다면 내 콘텐츠를 보는 사람들의 평가와 교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두번째는 내 생각에 대한 공감도, 호응도를 알 수 있다.

내가 올린 콘텐츠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일은 중요하다. 그걸 알면 사람들이 바라고 원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일기를 쓰는 거라면 혼자만 좋으면 그만이지만, 공개적인 글이라면 이왕 많은 사람들이 보고 좋아하는 콘텐츠면 더 좋지 않을까.


세번째는 내가 가진 관찰력과 주의력 향상 시킬 수 있다.

콘텐츠라는 렌즈를 끼고 있으면 어디를 가거나, 누구를 만나거나,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모든 게 콘텐츠가 된다. 이렇게 되면 전에는 스쳐 지났던 것까지도 더 깊게 더 자세히 더 다르게 보인다. 그런 관점이 습관화된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발행한다고 생각하고 쓰는 글은 위 세가지 혜택 외에도 결과적으로 글쓰기 자체가 늘어가는 이점이 있다. 경험하지도 않는 소재를 일부러 찾아 쓰거나, 형태도 없고 애매한 내 감정에 대해 쓰는 걸 멈추고, 내가 스스로 관찰하고 경험하고 생각한 것만 쓰다보면 글이 훨씬 자연스러워진다. 더 많이 더 오래 쓸 수 있다.


결국 글을 쓰는 게 아닌 이렇게 콘텐츠를 쌓는 게 습관이 되면 내 경험과 생각을 담은 거대한 사전을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가 했던, 하고 있는 생각과 경험을 누구든 열어 볼 수 있는 내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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