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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Aug 11. 2022

글이 아니라 콘텐츠를 써야 하는 4가지 이유

보통 글쓰기라고 하면 필력이 뛰어나고 글재주가 타고난 작가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글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라고 규정한다면 글 자체를 잘 쓰기보다는 내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 글이 아니라 내 생각을 전달하는 하나의 생각 컨테이너라고 해보자. 내가 했던 생각의 덩어리들을 매끄럽게 연결하고 이어 붙이면 한편의 글, 아니 한편의 콘텐츠가 완성된다. 


기막힌 시적 표현은 가당치도 않고, 문학적 상상력을 동원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 경험과 생각을 글 안에 담아내면 그만이다. 다만 내 생각과 주장을 뒷 받침할 근거와 논리만 있다면 충분하다. 좋은 생각 자체로만 머물면 콘텐츠가 안되고 그냥 아이디어로 끝나 버린다. 그래서 콘텐츠를 위한 글은 기본적인 논리하에 근거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논리의 자연스러운 전개을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 체계를 다듬고 연결해서 구조화해야 한다. 이 게 몇 번만에 될 리 없다. 반복과 훈련을 통해 만들 수 있다. 시간을 들이고 훈련해 남들이 납득할만한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만들었다면, 콘텐츠를 쓰는 일은 쉬워진다. 논리 전개가 물흐르듯 쉽게 흘러간다. 그런데 이 훈련의 가장 좋은 방법은 ‘써보면서’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싶다. 결국 모든 글쓰기 책들의 제 1법칙인 '일단 써보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쓰면서 생각이 교정되고 쓸수록 생각은 더 커진다. 

  

그렇다면 이렇게 콘텐츠를 위한 글을 쓰면 좋은 점이 뭘까?

몇가지 포인트를 생각해봤다. 


첫째는 내가 하는 일의 전문성을 쌓을 수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자신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그걸 뒷받침해 줄 근거가 필요하다. 근거들은 직접 시간을 들여 찾고 분석해 보는 수 밖에 없다. 그런 가운데 얻는 지식들은 다른 콘텐츠와 일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내 일과 관련된 정보들을 샅샅히 아는 것. 상대가 물으면 바로 떠올리거나 대답할 정도의 자기 영역의 지식을 갖는 일은 전문성을 쌓기 위한 기본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를 만드는  일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보고 읽고만 배웠던 차원과 보고 읽었던 걸 쓰면서 배우는 차원의 그 폭과 깊이에서 큰 차이가 난다. 


둘째는 나만의 접근법과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콘텐츠를 시작하면서 어디를 가나 어떤 걸 경험하더라도 콘텐츠의 관점에서 보면 더 깊이 자세히 보게 된다. 이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사물에도 관심을 갖게된다. 이 전에 하지 않았던 생각도 하게된다. 이런 경험 하나 하나가 쌓여 모두 나만의 관점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모든 일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어떻게 그 문제에 접근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것과 이를 통해 '나만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이 두가지는 세심한 관찰력과 주의 집중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길러기는 능력들이다. 


셋째는 내 지식과 생각을 교정할 수 있다.

좋은 생각이 글을 쓰면서 별로인 생각으로 변할 때가 있다. 제대로 아는 줄 알았던 지식이 써 보니 하나도 몰랐다는 반성을 할 때가 있다. 콘텐츠를 쓰면서 내 생각이 교정되는 경우가 있다. 진지한 자세로 문제를 대하니 몰랐던 사실을 깨우칠 때가 많다. 잘못 알고 있던 지식도 자료를 찾아보면서 더 확실한 개념을 잡게 된다. 콘텐츠를 쓰지 않았다면 전혀 모른 채로 살아갔을 지식과 정보들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할 수가 있다. 


넷째는 내 생각의 공감도와 호응도를 측정할 수 있다.

내가 쓴 콘텐츠를 공개하면 내가 전혀 생각 치 못했던 반응과 관점을 대면할 수 있다. 혼자서만 쓰면 절대 알지 못했을 사실을 알게된다. 반응도에 따라 내 생각의 수준도 가늠할 수 있고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다. 간혹 부정적인 반응에 조금의 상처를 받는 일도 있지만 ,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너무나 미미한 것들이다. 혼자서 산 속에 살 거 아니라면 끊임없이 주변의 반응을 살피고 받아 들여야 하는 건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의무다. 이 의무를 콘텐츠라는 리트머스지를 통해 테스트할 수 있다. 


이렇게 '글'이 아니라 '콘텐츠'를 써야 하는 4가지 이유 알아 봤다. 내가 써야할 건 '글'이 아니라 '콘텐츠'라는 큰 자각을 어떤 책 제목을 보고 깊이 자각하게 됐다. 아마도 그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여전히 자기 만족의 오글 거리는 감성 글만 써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저 내 생각을 담은 콘테이너에 넣을 생각들을 하나 하나 정리해보자고 쓰니 이전보다 훨씬 편하고 잘 써졌다.  


이런 고민을 하신 분들에게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사람 마음이 좋은 건 알리고 싶고, 좋았던 건 권하고 싶기 마련이다. 내 경우 위와 같은 생각의 전환을 통해 그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보다 자기 효능감과 만족감을 얻고 있다. 꾸준히 쓰다 보면 아마도 위에 소개한 장점들 4가지 이 외에도 각자 콘텐츠를 써야할 이유를 꼭 만나실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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