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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Oct 25. 2022

인맥보다 중요한 것

사람이 살면서 가장 많은 영향받고 배우는 건 바로 사람입니다. 가장 좋은 배움의 수단이라는 책도 결국 사람이 쓴 거구요. 최근 어떤 책에서 인맥이 중요한 이유는 인맥 형성 그 자체가 아니라, 인맥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에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또한 그랬습니다. 인생의 구간 구간마다 내 생각에 영향을 미쳤던 수많은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학자도 있고, 엔지니어도 있고, 예술가도 있고, 방송인도 있습니다. 분야를 가릴 것없이 다양합니다. 물론 가깝게 지내 온 친구, 가족 그리고 직장의 동료들도 배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그 동안 내가 읽어 온 사람들의 양이 상당합니다.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책에서 배운 지혜와 통찰보다 사람들의 육성을 통해 들었던 생생한 증언들이 더욱 감동적이고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회 생활에서 인맥은 중요하다고 합니다. 네트워크가 중요하니 대학원은 반드시 가야하고 골프도 쳐야 하고 사교 모임에도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을 알게되고 내가 필요할 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요.


그런데 과연 내가 온전히 서있지 못한다면, 내가 남들에게 도움을 줄만한 게 없다면 그 인맥이 쓸모가 있을까요. 스스로의 실력을 닦고 내세울만해야 인맥의 효과도 나타날 것입니다.


사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기대도 되고 설레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굉장한 스트레스와 압박이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저같은 내향형 인간에게도 더 큰 도전이기도 할테고요. 사실 외향형의 분들도 많은 인맥을 유지하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몇 명안되는 내 가족도 내 동료들도 챙기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역시 사람이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이 좋은 기회를 그냥 지나치는 일은 아주 큰 손해라는 생각도요. 그래서 어떻게든 좋은 책과 같은 사람들은 많이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는한 말이죠.


그 걸 나이가 들어 가면서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책 속에 정답이 있고, 책 속에 길이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더 크고 생생한 배움을 얻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보다 소비되는 편인데도 만남과 대화를 통해 얻는 배움과 위안이 더 큽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좋은 만남을 최대한 많이하고 싶습니다. 인맥이 아니라 배움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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