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현수 Feb 18. 2023

정답 제공자 말고, 해답 편집자 되기

AI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구독자가 200명 밖에 없는 유튜버의 얘기에서 200만을 거느린 유튜버 보다 더 큰 배움을 얻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채널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 목소리만큼은 아직도 또렷합니다.


유튜브 내용은 블로그 유입율을 어떻게 늘리는지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그 분이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검색을 해봤을 때 속시원한 해답이 없는 콘텐츠를 발견해 그때 그때 올린다는 거였어요. 어려운 지식이나 정보를 쉽게 잘 풀어내서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더군요. 그렇게 올려놓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자신과 같은 생각으로 그 정보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거라고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검색횟수는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유입률이 올라갈거라는 논리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위 스타 강사들을 비유하며 설명하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스타 강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지식이나 정보는 기존에 전혀 없던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 아니죠. 교과 과정의 수준과 내용은 다른 강사들과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다른 점은 그걸 전달하는 방법이죠. 다른 강사보다 학생들의 기억에 남게, 이해하기 쉽게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쏙쏙 머리에 들어오게 콕콕 마음을 찌르게 말이죠. 그리고 많은 정보들 중에 시험에 나올만한 것들을 딱 짚어서 알려줍니다.


블로그 유입률을 높이는 걸 스타 강사의 교수법으로 연결 시킨 설명이 참 쉽고 설득력 있게 들렸습니다.


요즘 AI가 정답같은 지식을 순식간에 알려주는 걸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이제 곧 질문만 잘하면 원하는 답을 얼마든지 지식 in보다 그 어떤 전문가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그것도 여러가지 버전으로 들을 수 있는 있을 듯합니다.


그런 미래를 생각하니 저는 예전 그 유튜버가 스타강사를 비교했던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AI가 딱 맞는 최고 수준의 답을 알려주는 건 의미있는 일입니다. 좀 더 간편하게 그 어려운 답을 순식간에 알려주니까요. 우리의 시간을 아껴주고 일을 쉽게 해줍니다. 그런데 그게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답일지는 의문입니다. 그 답에 대한 이해도와 흡수력이 각자 다 다를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완벽한 지식 자체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각자에 맞는 내용으로 가공해 전달하느냐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연결하고 편집해서 구성하는지에 따라 수용자의 입장에서는 그 정보가 다르게 받아들여질테니까요. 물론 이것마저도 AI가 더 잘해낼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AI가 그 수준에 오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면 저는 유튜버가 말했던 스타 강사의 노하우를 떠올리며 콘텐츠를 만들 생각입니다. 이 게 바로 정답이라고 지식과 정보 전달하는 ‘정답 제공자’가 아니라, 수용자들이 더 잘 흡수할 수 있게 잘 가공하고 구성해내는 ‘해답 편집자’가 될 것입니다. 그게 AI 시대 저의 생존법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요.




AI 시대가 와도 그 가치를 잃지 않을 '편집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세요 ! 이 책이 도움이 되실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는 생각쓰기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