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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Sep 23. 2023

내 기획력을 한단계 올려줄 [기획 비법서] 다섯권

긴 추석 연휴에 읽으면서 기획력을 끌어 올릴만한 책 다섯권을 골라봤습니다. 대학을 마치고 사회에 나와 일을 하면서 기획에 대한 목마름이 항상 있었습니다. ‘기획’이라는 과목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분야마다 프로젝트의 성격들마다 다 다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주 업무였던 브랜드 디자인에도 기획은 필요했어요. 기획팀에서 넘어 오는 문서가 있긴 하지만 그걸 기반으로 디자이너는 ‘디자인 기획’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 때 처음으로 광화문 교보에서 만난 책이 ‘세상을 매혹하는 기술 - 컨셉’이었습니다. 기획을 하다보니 결국 컨셉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 제목부터가 확 와닿았습니다. 책이 다소 딱딱해서 책장은 잘 넘어가지 않았지만 기획의 순서와 체계를 잡는 기초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보니까 절판돼서 중고서적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네요.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시각화, 도식화의 강점을 처음 알았던 계기가 됐습니다. 지금봐도 무슨 말인지 모를 내용도 많고, 너무 옛날 사례들이라 시대감은 떨어지지만 기획이라는 게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라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이라는 걸 알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기획 관련된 책들이 국내 서적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분야별로 꽤나 많은 기획자들의 책을 만나 볼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기획관련 책들은 거의 일본이나 미국, 영국 등의 외서가 주류였습니다. 외서들이라 그런지 번역이 제대로 안돼있으면 읽는 게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전혀 처음 들어본 생경한 사례들로 가득한 예시들은 체감이 잘 오지 않았죠. 그나마 일본 서적들은 대체로 번역도 무난하고 기획의 사례들도 거리감이 크게 나지 않아 읽을만 하더군요. 여기에도 동양의 정서가 작용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실리콘밸리의 사례로 가득한 외서들을 볼 때보다는 일본 서적들이 훨씬 잘 흡수됩니다.


 ‘세상을 매혹하는 기술 - 컨셉’ 이후에도 기획에 도움받은 책들을 4권 골랐습니다. 모두 기획자들이 쓴 책인데 다 자신만의 방식의 생각회로들이 있는 듯 느껴지더군요. 자신들만의 분명한 생각과 철학이 글줄 사이 사이에 베어있는 걸 보면서 결국 기획이라는 것도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 놓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어떤 멋진 일을 했는지, 어떤 수상경력을 가졌는지 보다 그들의 생각 전개 방식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추천하는 기획책들 다섯권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1️⃣ 지적 자본론 - 마스타 무네아키

츠타야 서점을 통해 알게된 기획자. 기획은 결국 나의 발현, 내 세계의 확장이라는 생각을 하게된 책이다. 기획으로 사람을 얼마나 설레게 할 수 있는지를 알게 한 책. 츠타야 서점 하나를 보겠다고 도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 읽었는데 책을 보고 기획 의도를 알고 본 츠타야 서점은 정말 황홀했다.


2️⃣ 프로세스이코노미 - 오바라 가즈히로 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해준 책. 과정이 왜 중요하고 과정을 어떻게 계획하고 쌓아가야 하는지를 상세히 알려주는 책.


3️⃣ 탐닉의 설계자들 - 다마키 신이치로 저

게임 이야기지만 결국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다. 어떤 흐름의 이야기가 사람들을 홀리게하는지, 마음을 붙잡아 두는지 어떻게 설계해야 그럴 수 있는지 게임 개발 과정을 통해 설명한다. 게임에 1도 관심이 없는 게임 무심자인 나에게도 받아들여지는 이야기라면 이 책의 방식이 어디라도 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4️⃣ 생각의 편집 - 안도 아키코 저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할 수 있는 사고법을 배울 수 있는 책. 내가 좋아하는 생각, 편집이라는 단어가 모두 들어가 읽었는데 책의 3분의 1을 접어둘만큼 나만 알고 싶은 내용들로 가득했다.


5️⃣ 컨셉 - 위 본문 참조


이상 다섯권입니다. 보시고 관심있으신 책들을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책 <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도 추천드립니다. 독립을 하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필요했던 게 결국 ‘기획’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든 사업계획을 짜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기획이라는 게 필요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기획을 했는지가 책의 많은 챕터에 비중있게 다루고 있으니 회사를 운영하시는 분들뿐 아니라 브랜드, 디자인, 사업 관련 기획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듯합니다.


그럼, 행복한 추석 연휴 보내세요 -!! 고맙습니다.




글. 우현수


브랜딩 회사 BRIK.co.kr을 운영하며

기업과 개인의 브랜드 빌딩을 돕고 있습니다.

저서<일인 회사의 일일 생존 습관>을 실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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