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을 공부하기 위한 방법은 사람마다 다 다르고 정말 다양하겠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다음 네가지로 압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첫번째는 책으로 배우기입니다. 책을 읽는 행위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행위입니다. 그냥 읽어 내려가는 수준을 넘어 이해의 영역까지 가기 위해서는 꽤나 어려운 벽을 넘어야 하죠. 하지만 브랜드 지식의 기본을 쌓기 위해 가장 빠르고 폭 넓게 배우는 방법인 건 확실합니다. 브랜드 관련 책들은 많지만, 관련 분야 구루들의 이론서가 아니라면 대부분이 사례 중심이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읽힙니다. 10권 이상 읽다보면 비슷한 개념과 공통된 설명들이 있어서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이해도도 금방 올라갈 것입니다.
두번째는 강의로 배우기입니다. 직접 브랜드를 강의를 4주 이상으로 들은 적은 단한번 뿐이고 그 외 강의나 강연들은 일회성이 많았습니다. 직접 경험한 것들을 강사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으니 현장감이 있고 생생하게 들리지만 휘발성도 그만큼 큽니다. 당시의 감동이나 깨달음의 강도는 책보다 큰 것 같지만 그 느낌을 다시 복습하기도 힘들기도 듣고 돌아서면 까먹기 쉽다는 건 아쉬운 점입니다. 막막했던 것들이 단 몇시간만에 선명해지고 의문을 풀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긴 하지만, 일방적인 수용자 입장에서의 배움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거나 실습을 겸하면서 지속적으로 배워가는 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번째는 브랜드 사례를 분석하고 공부하기입니다. 앞 서 책이나 강의로 기본을 배웠다면, 그 이 후에는 스스로 있는 브랜드를 분석하는 공부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루 종일 접하는 일상의 브랜드와 브랜드에 관한 뉴스와 정보들이 다 공부의 재료가 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브랜드를 깊이 있게 파보는 게 좋습니다. 그 게 익숙해지면 그 이후에는 브랜드와 브랜드와의 연계성이나 비교를 통해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담아 분석해 본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됩니다. 물론 이 정도까지 가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렇게 분석한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올려서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아 본다면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통찰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번째는 브랜드를 직접 기획하고 런칭해보기 아닐까 싶습니다. 브랜드라고 해서 거창하게 제품을 만들어 론칭하거나, 앱 서비스를 론칭해보는 것 같은 대단한 걸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게는 자신의 블로그의 정체성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도 좋고, 작은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어 쇼핑몰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상의 브랜드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는 것도 방법이긴 하지만, 작은 거라도 실제로 실체가 보여지는 시스템이 돌아가고 사람들의 반응을 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보면 앞서 해본 책과 강의를 수백번 읽고 분석하는 것보다 훨씬 진한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랜딩의 시작은 기획과 전략이지만, 거기에서만 멈추면 브랜드가 내 머리속에만 있고 시장에 있지 못합니다. 책에서 읽고 강의에서 듣고 내 머리 속에서 떠올린 걸 실행해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의 반응까지 보는 단계까지 가 보는 게 가장 이상적인 브랜딩 공부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네가지 방법으로 모두 해보고서야 어떤 공부법이 어떤 경우에 더 필요하고 좋은지 판단이 되더군요. 첫번째에서 세번째의 방법은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일은 아니지만 네번째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난이도가 있으니 자주 시도하기는 어렵겠죠. 각각의 난이도와 적용할 수 있는 적합성을 따져보면서 자신에게 맞게 배분해 가면서 공부해 간다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브랜딩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내 머리와 몸에 착하고 붙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