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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Oct 05. 2021

(칼럼)호문쿨루스: 손 체조로 뇌 건강을 지키자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 짝짜꿍.

아직 말도 못 하고 걷지 못하는 아기들과 놀아줄 때 하는 놀이다. 우리 아이들은 다 커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돌이 되기 전쯤 하루에도 몇 번씩 했던 것 같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이 놀이는 '단동십훈(檀童十訓)'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전통 육아법이다.


단동십훈 중에는 손을 이용해서 하는 놀이가 많은데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잼잼, 왼손바닥을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찍는 곤지곤지, 손뼉을 치는 짝짜꿍 등 아기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들이다. 단순한 놀이 같지만, 아기의 인지를 향상시키고 소근육과 운동 기능을 발달시키는 과학적인 놀이다. 첫째 아들을 키울 때는 뭣도 모르고 손 놀이를 했지만, 나중에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과 뇌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손을 관할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익히 알려진 펜필드의 뇌지도*에 따르면 손은 뇌의 운동신경 부위 면적의 약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손을 이용한 손 체조로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뇌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손을 이용한 뇌 체조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강연을 할 때 사람들이 유난히 어려워하는 한 가지를 소개한다. '약지-엄지손가락 놀이'로 아래 사진과 설명을 참고해서 따라 해 보자.

1. 어깨의 긴장을 풀고 두 손을 가슴 앞으로 올린다.

2. 왼손은 약지를 오른손은 엄지를 동시에 편다.

3. 반대로 왼손은 엄지를, 오른손은 약지를 동시에 펴면서 교대로 동작을 바꾸어 준다.

4. 처음에는 천천히 하다가 동작이 익숙해지면 4박자 노래에 맞추어 리듬을 타고 신나게 해 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뇌 체조를 하면 긴장되거나 어색했던 분위기가 풀어지고 즐겁게 집중한다. 바로 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동작이 나온다면 당신의 뇌에 새로운 신경회로가 생겨난 것이다. 신기하게도 한 번 성공하면 몇 년이 지나도 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가 지속되는 이때, 집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움직임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손동작을 통해서 뇌 기능을 개선해 보자. 온가족이 함께 한다면 집안 분위기가 좋아지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 와일드 펜필드의 뇌지도란?
인체 각 부위의 운동을 관장하는 영역을 펼쳐 뇌 위에 지도로 만든 것으로 운동신경 부위 면적의 30%가 손에 해당한다. 이 관계를 인형으로 만든 것을 '펜필드 호문쿨루스(Homunculus of Penfield )'라고 하는데 손과 입, 혀가 비정상적으로 큰 형태이다.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7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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