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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Oct 26. 2021

(칼럼)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멈춘다고?

뇌 건강과 운동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외출할 때 자동차 키나 스마트 폰을 두고 나갔다가 다시 가지러 집에 올 때면 혼자 중얼거렸던 말이다. 내가 어릴 적에 엄마도 이 말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은 힘든 일을 덜 하고 같은 일이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알고 있었다.    


일리는 있지만 과학적으로는 "몸을 쓰지 않으면 머리가 고생한다"라는 말이 맞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반대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의미다. 하버드 대학교 존 레이티 박사는 <운동화 신은 뇌>를 통해 운동이 뇌 건강에 미치는 놀라운 영향력을 알렸다. 운동을 지속하면 뇌세포를 자라게 해 집중력, 이해력이 향상되고 정신적인 장애도 치료가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는 운동이 뇌를 최적의 상태로 만든다고 강조한다.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뇌의 입장에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신경과학자 다니엘 울퍼트는 "뇌가 존재하는 이유는 움직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중요하지 않은 걸로 간주되어서 퇴화되었을 거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멍게는 유생일 때 올챙이 모양으로 헤엄쳐 다니지만 성체는 바위에 붙거나 해저 바닥의 흙속에 파묻혀 살기 때문에 움직이지 못한다. 이때 자신의 뇌를 스스로 먹어치운다. 유생일 땐 뇌를 이용해 먹이를 열심히 찾아다니지만, 성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흘러 들어오는 먹이만 잡아먹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뇌가 필요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신체의 움직임과 운동은 뇌 건강과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뇌에 혈액이 공급되어 뇌가 최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근육이 발달하고 심장, 폐 기능이 개선되며 우울증, 공포증 등의 기분 장애뿐만 아니라 ADHD, 약물 중독, 치매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100세 시대를 살게 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생활 습관은 바로 운동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이 살아온 세월을 말해준다고 하는데, 몸은 그 사람의 생활 습관을 말해준다. 우리 몸은 정직하다. 어떻게 운동하고 관리하는지가 몸에 그대로 나타난다. 내가 40대의 나이에 뚜렷한 복근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남몰래 노력하고 관리해온 결과물이다.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땀 흘릴 정도로 몸을 움직이고 난 뒤의 상쾌함과 체력이 좋아지는 느낌도 좋다. 무엇보다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면 복잡했던 머리가 정리되고 강도를 높일수록 힘든 일에 대한 역치가 커져 끈기도 생긴다. 물론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하다 보니 좋아졌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필사적으로 하게 되었다. 운동을 좋아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 칼럼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참고자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라온북 2021>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쓰기, 습관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9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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