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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Nov 02. 2021

(칼럼) 즐겁게 운동하려면?

뇌의 저항을 줄이고 보상회로를 강화하자!

"운동해야 하는데 자꾸 안 하게 돼요. 운동하기 싫어요" 1년 여간 습관 형성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반면 "운동이 좋아요. 운동하는 게 참 즐거워요"라는 말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건강이 최우선이고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자꾸 미루며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각자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자주 하는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다. 아직은 살 만한가보다. 병을 얻었거나 의사와 같은 전문가한테 운동하지 않으면 곧 죽는다는 말을 듣는다고 해보자. 이때부터는 살기 위한 운동을 하게 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뒤늦은 후회는 보너스다.



운동하기 싫거나 다른 일에 우선순위가 밀린다면 가장 먼저 운동에 대한 거부감과 부담부터 없애야 한다. 그래야 즐겁게 할 수 있는 경지에도 이를 수 있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 대부분은 운동이 힘들고 어려운 것, 하기 싫은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다. 이럴 경우 뇌의 저항*이 커져 운동 습관을 만들기가 훨씬 어렵다.


부담 없이 운동하려면 뇌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가벼운 운동으로 시작하면 된다. 작심삼일이 되는 이유는 안 하던 운동을 1~2시간씩 매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효과는 드라마틱하겠지만 오래 하기는 힘들다. 운동하기가 정말 싫고 힘들다면 처음엔 딱 5분만 매일 해도 좋다. 습관 형성 프로젝트에 참가한 50대 남성은 근력 운동을 무척 싫어했는데 조언해준 대로 근력 운동을 5분씩 시작해서 서서히 늘려갔다. 2~3개월 만에 40분으로 늘어났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한 시간씩 한다고 한다.  

운동에 대한 부담과 저항을 줄였다면 이제 즐겁게 함으로써 꾸준히 운동하는 일만 남았다. 운동을 흔들리지 않는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뇌의 저항보다 보상회로를 강화하면 된다. 보상회로는 전전두엽과 변연계의 연결고리로 이루어진 신경망으로 즐겁게 운동을 하면 이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어 쾌감을 느낀다. 뇌는 즐거움을 느끼면 그 행위를 계속하려고 한다.  



운동을 즐겁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있다. "나는 운동이 좋아. 운동하는 게 참 재미있어"와 같은 말을 달고 사면된다. 운동에 대한 거부감, 두려움 등을 긍정 언어로 잠재우는 것이다. 뇌를 속이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수년간 그렇게 이야기했더니 어느 순간 진짜로 운동을 즐기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운동하기 싫을 때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하고 난 이후의 느낌과 변화를 알기에 멈출 수가 없다.


자, 그래도 운동하기가 싫은 사람은 함께 외쳐보자.

"나는 운동이 즐겁다"

"나는 먹는 것보다 운동하는 것이 더 좋다"

"운동은 내 친구이다"



*용어 설명-뇌의 저항: 뇌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려는 특성이 있다. 몸무게의 2.5%에 불과하지만 25%에 달하는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도하거나 변화하려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므로 뇌의 저항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참고 자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라온북, 2021)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쓰기, 습관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9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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