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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Dec 25. 2021

(칼럼) 작심삼일은 뇌과학이다

새해 계획들이 실패하는 이유

해마다 1월이면 너도나도 앞다투어 향하는 곳이 있다. 12월까지만 해도 썰렁했는데 단 며칠 만에 사람들도 붐비는 곳, 바로 헬스클럽이다. 하지만 1월 말, 아니 중순만 지나도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만다. 나는 대학 새내기 시절 일대일 PT를 받으면서 운동을 제대로 시작했는데 20년 넘도록 어딜 가더라도 이 풍경을 목격해 왔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는 의미이자 새해 계획을 한 달도 실천하기 힘들다는 방증일 것이다.  


잡코리아에서 실시한 2022년 새해 계획 TOP 5에 따르면 다이어트가 1위를 차지했다.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갈망하지만 대부분은 평생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여긴다. 2위인 외국어 공부 등 자기 계발도 마찬가지다. 큰맘 먹고 시작해도 한 달은커녕 단 일주일도 지속하기가 힘들다. 새해 계획들이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의지력이 약한 사람을 일컬어 작심삼일이라고 한다. 결심한 마음이 3일밖에 안 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작심삼일은 뇌과학적 관점에서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아무리 힘든 일을 하더라도 3일 동안 부신피질 방어 호르몬이 분비되어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72시간 후에 딱 멈춰 버린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도 3일이 지나면 누구나 흐지부지되기 쉽다는 의미다.   


새해 계획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자면 첫째, 작심삼일의 1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뇌는 변화하려는 속성과 변화를 회피하려는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변화를 시도하면 뇌에서 회피 반응이 일어나는데 작심삼일의 뇌과학으로 인해 3일이 지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십상이다. 뇌의 이중적인 속성을 잘 이용해서 이 1차 위기를 이겨내야 새해 계획들이 성공할 수 있다. 작심삼일의 위기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 칼럼에서 다룰 예정이다. 


둘째, 자신한테 맞는 목표와 계획이 아니다. 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인지 맞는 전략인지 고민 없이 분위기나 유행에 휩쓸리다 보면 실패하기 쉽다. 남들이 하는 대로 무턱대고 따라 한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자신의 사고와 감정, 성격, 행동 패턴 등에 맞는 방법이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사고와 행동 패턴을 결정짓는 4가지 두뇌 유형을 다룬 앞선 네 번의 칼럼 내용을 참고하자.  


셋째, 무의식에 입력된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행동에서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세계적인 동기부여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80개 국가의 논문과 책을 수천 권 연구한 [백만 불짜리 습관]에서 행동의 95%가 무의식적인 습관의 결과라고 했다. 변화가 일어나려면 일정 기간 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을 해야 무의식에 입력되어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할 수가 있다. 단지 마음만 먹을 게 아니라 꾸준히 반복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새해에는 달라지고 싶다면, 작심삼일이 누구나 겪는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부터 인정하자. 작심삼일의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는 '나는 의지가 약해. 뭐든 꾸준히 하지 못해'라는 실패 정보가 강하게 입력되어 있다. 무의식에 입력된 실패 정보를 단순히 의지로 넘어서기란 쉽지 않다. 먼저 작심삼일이 뇌과학이라는 점을 알고 작심삼일의 위기를 극복해서 반복해서 행동 변화를 주어야 몸에 익힌 습관이 된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힘이 생긴다. 고립된 상태에서는 의지를 내기가 더 어렵고 자기 비하나 자책을 하기도 한다. 잘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며 자신을 깍아내린 채로 시작한다면 그 결과야 뻔하다. 3일간 지속되는 힘도 그걸 넘어서는 힘도 결국 자신의 뇌에서 나온다. 작심삼일과 친했던 나도 별로 힘들이지 않고 새벽 기상과 글쓰기를 2년 동안 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쓰기, 습관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이 글은 한국강사신문 칼럼으로 실렸습니다

http://www.lecturer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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