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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류작가 강은영 May 15. 2022

혹시 나도 햄릿증후군?

한국강사신문 강은영의 뇌과학 이야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명대사다. 햄릿을 읽어보지 않았거나 모르는 사람도 이 대사만큼은 들어봤을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정보가 넘쳐나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흔히 말하는 결정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뇌의 정보처리 용량에 비해 처리할 정보가 많아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햄릿처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오랫동안 고민하는 증세를 햄릿 증후군(hamlet syndrome)이라고 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라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어떤 옷을 입을지, 점심은 뭘 먹을지 등 사소한 것들조차 빨리 결정하지 못한다면 햄릿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햄릿 증후군을 알아보는 테스트*(맨 아래 참조)에는 7가지 항목이 있는데 이 중 5개 이상이면 햄릿 증후군이다. 일반적으로 한두 가지는 경험하는데 햄릿 증후군에 해당한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를 염두에 두자.


결정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에 따라 정하는 것이 좋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면 된다. 힘들게 다니고 있는 회사를 그만둘지 말지 고민된다면, 인생에서 돈이 중요한지 행복이 중요한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제비 뽑기나 동전 뒤집기로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음으로 너무 많은 선택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고민과 정보 탐색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선택지가 많아져 오히려 결정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선순위에 맞지 않거나 미련으로 붙잡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제외한다. 우유부단한 사람일수록 많은 것들을 고려하는데 오히려 선택에 방해될 뿐이다. 


마지막으로 한번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피하기보다 실패하더라도 그 속에서 교훈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다음에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생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이라고 한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그때 그랬어야 했다며 후회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돌이킬 수 없기에 후회는 더 큰 절망을 낳고 끝을 알 수 없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실패를 통한 깨달음이 있었기에 후회한 적도 많았다. 항상 옳은 결정을 할 순 없지만, 실수나 실패도 괜찮다며 다독일 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어지간해서는 가지 않은 길을 뒤 돌아보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당시에는 그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후회도 일종의 습관같아서 자꾸 뒤돌아보는 사람에게는 어떤 선택을 하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현재 하는 고민도 마찬가지다. 밤낮으로 고민하고 괴로워하기보다 나중에 후회할지언정 과감하게 결단 내리는 것이야말로 진정 나를 위한 길이 아닐까. 햄릿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임을 명심하자.



※ 햄릿 증후군 테스트

1. 다른 사람이 골라준 메뉴를 먹는 편이다.

2. 혼자서 쇼핑하지 못하고 누군가 골라줘야 한다.

3. 결정을 못 해서 학업이나 연애를 포기한 적이 있다.

4. 타인의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는데'라고 대답한다.

5. 사소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6. 선택을 제때 하지 못해 일상이 불편했던 적이 있다.

7. 선택을 강요당하면 스트레스받는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강은영 칼럼니스트는 국제뇌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한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이다. 일류두뇌연구소 대표이자 온라인 프로그램 ‘체인지U 스쿨’을 운영 중이다. 한국뇌과학연구원에서 발행하는 뇌교육 전문 잡지 『브레인』의 칼럼도 쓰고 있다. 뇌교육과 부모교육 전문강사로 15년 동안 교육 및 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 글쓰기, 책쓰기, 습관코칭, 감정코칭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강의와 저술 활동으로 뇌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리는 중이다. 저서로는 『일류두뇌』 『당신의 뇌를 바꿔드립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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