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따끔한 날

아이를 키우며

by Mary

따끔한 날이 어떤 날인지 아세요?

따끔따끔

마음을 후벼 파는 날이에요

어릴 때는 연애를 하다가 헤어져 맘이

따끔했거나

아니면 직장에서 사람들과 무던히

보낼 수 있던 하루를 일로서 아니면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내 몸과 마음이

따끔따끔한 그런 날이죠

아줌마가 되고는 아이들에게 받는

따끔한 날이 종종 있답니다

기대에서 시작된 걸까요?

이 험한 어려운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의 몫일까요

그 따끔함은 저에게도 아이에게도

씻을 수 없는 아픈 날이 되기도 한답니다

나보다는 따듯한 사랑받는 환경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던 부모의 마음과 달리

이제는 자주적으로 자신의 생활 습관을

지켜가고 스스로 해야 할 청소년이 되었지만

투정과 날카로운 말투만 늘어가는 아이를 보며

이 불평등한 관계는 이제 끊어내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엄마 양말 갖다 줘 엄마 물 엄마 옷 좀 꺼내줘

엄마 에어컨 좀 켜줘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이런 작은 것들이 모여서 아이는 습관이 태도가 되고

움직이지 않고 저런 기본적인걸 안 해줄 때

불평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반응을

나타내거나 또는 짜증을 내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한답니다

그런 애가 어디 있냐고요?

그런 아이를 두지 않으셨다면 축하드립니다

애석하게도 저는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음에도

아직은 서로 배워가는 만들어가는 빌드업 중이랍니다

애착관계 형성은 진작에 끝났음에도

불면 날아갈까 노심초사했을까요

이뻐함이 나태함으로 올 줄이야

세상을 보여줄 때가 된 건 확실합니다

집에서 잔소리가 아닌

너의 태도와 습관이 어떤 미래를 주는지

세상사람들은 기다려주지 않는 현실과 매콤하다 못해 얼얼한 세상이란 걸 알려주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알려주고 난 그날은

왜 이리

마음이 따끔거릴까요

따끔한 예방주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 빼고 다 직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