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아보자
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십 대 중반
잇프제(ISFJ)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고 맞벌이 워킹맘
외국계 기업 소속
감사하게도(?) 10년째 풀재택근무
더욱 감사한 고액연봉
외국계 기업에서 다양한 나라에 있는 외국인들과 일을 하다 보니 시차 탓으로 야심한 밤까지 회의나 업무가 많고,
아침이 되어 아웃룩을 열면 거침없이 들어오는 메일이 수십 개.
생존에 위협을 느끼는 영어의 한계.
건강과 생명에 관련이 된 업종이다 보니 한껏 예민한 데다,
피할 수 없는 퍼포먼스의 압박.
심약한 엄마와 가부장적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K장녀.
연년생 남동생 하나.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음악 중에서도 하필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걸 하겠다고 우기느냐'는 멸시와 타박에 굴복.
수능에 폭망 했지만, '음악'을 하는 남동생의 월 레슨비가 어마무시했기 때문에, 재수 따위 고려할 수 없이 아무 대학이나 대충 입학. (반발심과 자포자기의 어리석은 콜라보)
과거로 더 깊이 들어가려니 호흡이 가쁘고 어지럽다.
충분한 사랑과 표현이 인색했던 어린 시절.
그게 평범하고 어쩌면 당연했던 그 시절.
다소 가라앉은 나의 일면을 뜯어보면, 성격의 형성은 DNA와 더불어 유년기 경험까지가 100%라는 것이 진정 사이언스라고 느낀다.
더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풍성한 마음으로 자랐다면 좋았을 텐데.
물론 그걸 핑계 삼아 살 생각은 없다.
타고 난 사주팔자를 믿고 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은 충실하며, 또 그런 나를 아껴주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