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우리 딸의 원더 랜드: 자기 전의 토크 토크

우리 딸은,

2025년 기준으로 만 5살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한국을 휩쓸던 5년 전에 태어났습니다.


작은 습관까지도 저를 꼭 닮은,

아주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저와 딸에게는 어떤 루틴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요일 오후 딸기 라떼를 마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들기 전에

제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1년 6개월쯤 전부터

예쁘고 좋은 꿈을 꾸라는 뜻에서

아주 간단한 플롯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딸에게 들려주곤 했는데,

이 아이에게는 꽤 즐거운 시간이었나 봅니다.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밤에도

이것저것 이야기를 가져다 붙여서

간신히 재운 적도 여러 번입니다.


저녁에 같이 읽었던 그림 동화 이야기를 하거나,

주말에 함께 했던 게임에 나왔던

캐릭터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합니다.


유치원에서 했다는 체험활동을

이야기의 소재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모험과 신비, 비밀이 가득 찬 어떤 행성의 이미지,

그 행성 여기저기에 불시착한 동료들,

동료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서 만나는 새로운 벗들,

그 벗들과의 다양한 승부, 그리고 승리.

마지막엔 친구들과 신나는 파티!


탬플릿은 고정해 놓고,

속 내용만 조금씩 변주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도

아이는 아직은 많이 즐거워합니다.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하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가끔은 늦은 밤에

너무 까분다고 엄마에게 혼나기도 합니다.


내일 아침 딸내미를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엄마는,

사실 저보다는 좀 엄합니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사실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이야기의 뼈대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무엇인가를 매일 만들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이야기를 쉴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서운해하는 그 얼굴 때문에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퇴근 후에도 이야기 시간을 맞추어

컨디션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딸의 마음과 정서에

신나는 원더랜드가 늘 펼쳐져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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