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새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윈서 Apr 07. 2024

정말 괜찮을까

 




나는 A와 불편한 일이 있었다


우리는 동그란 테이블에 불판을 앞에 놓고 둘러앉았다

소주 한잔을 따라 놓고 

집게를 들었다


침묵쟁이는 혼자 익는 고기만 쳐다보고

수다쟁이는 머리를 긁적이고

생각쟁이는 정리하라 말했다


4인석에 앉아있는 우리도

언젠가 1인석으로 옮길 텐데

외로움과 친구 되는 법을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조용하던 두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고

세련된 현대인이라며 

피식 웃어주었다




우리 정말 괜찮은 건가 

회복보다 단절을 

같이 보다 혼자를

현명하다고 말해도 좋은 건가


시간이 들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노력할 가치가 있다는 말을

잊어버려도 괜찮은 건가 


편의점에서 파는 

망각의 초콜릿이  

4인석을 지키는 묘약이 될지

A의 책상 위에서 시험해 봐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전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