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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서 May 22. 2022

할머니

 



산은 넘으셨나

강은 건너셨나

치마처럼 휘돌아진 고개에서 주저앉진 않으셨나


지팡이도 못 갔는데

해 가린 고목에 기대

텁텁한 숨 토해낼까 걱정이 태산이야


마지막 할매 그 모습 정말인지

곧게 선 허리에 두 눈을 부비었어

모자란 자식 걱정 얼마나 크셨길래

울지 마라 마지막 길

위로하려 보여주신 당신의 허리 


떨어진 낙엽처럼 남는 것이 시간인데 

꿈에도 기다리니 잠깐씩 들르시다

조심조심 사뿐사뿐 마른땅 밟아가며

새소리 물소리 친구 삼아 살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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