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4
일상이라는 단어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평일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동료와 어울려 점심을 먹고, 저녁엔 친구들과 만나 맥주 한 잔 기울이며 사는 얘기도 나누고.
주말엔 밀린 장을 보고, 연로하신 부모님을 찾아뵙고,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지극히 당연했던 일상들이 어찌나 새삼스러운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도시, 삶의 터전인 집과 일터, 가족과 동료, 그리고 친구와 이웃. 별 달리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늘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따져 보지 않았던 존재들에 대해 참으로 무심했던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 파도가 돼 밀려옵니다.
의료와 교육, 교통 같은 공공 인프라뿐 아니라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일상생활의 기반조차 얼마나 많은 이들의 남모르는 노력으로 일궈져 왔는지 다시금 깨닫습니다.
전 세계가 동시간을 살고 있음을 사무치게 느끼는 2020년의 오늘, 우리의 일상을 뒤흔드는 작은 바이러스에 공존을 허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구라는 터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서로에게 좀 더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소중함을 되새기고, 우리의 일상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지연 편집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