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잔향

은은하게 남은 너의 향처럼.

by 벼리울

새로운 음악을 찾게 한 매력의 너

웃을 때 가지런한 치열

깊게 파인 팔자주름까지 전부 사랑스러운 것이

소식좌라며 물도 못 마시는 모습까지 전부.


은근슬쩍 반하지 말란 말에

사귈 생각 없다며 급하게 외치는데

화들짝 놀란 네 모습에 웃음이 나왔어.


예쁘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조심스레 피하는 것이 귀여웠지.


집에 가고 싶다더니 화장실을 핑계로 얼굴을 보자는 거야.

사람들이 지나가는 에스컬레이터 앞

흰 셔츠를 입은 너만 찾을 줄이야.


반으로 갈린 네 앞머리가 아른거릴 거라는 걸

생각이나 했겠어?


음악도, 가사도, 너도 예쁘다는 말에 오잉? 의문을 던졌지만

너무도 공감해, 넌 예뻐


지금도 네 생각이 나니 말이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7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