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쉬어도 되지 않을까,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머리가 아팠다 했나요,
최근 저는 늘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뱉어왔어요.
일 때문인지, 미래 때문인지 혹은 그 무엇.
조금은 포기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나를 너무도 각박하게 몰아세웠기에
여유가 필요했던 날.
핸드폰을 내려두고, 와인을 마시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저는 선을 넘는 게 싫어요.
감정의 틈을 파고드는 것도 싫죠.
괘씸하게도 나에게 오는 감정을 전부 밀어낸 날.
언제 볼까?라는 말도,
약속을 잡자는 말에도 대답할 수 없었어요.
요즘따라 기가 빨린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화가 나고,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은 마음이 밀려오죠.
그럼에도 내가 좋다는 말 또한,
모르겠네요. 당신들에게 내가 무엇인지
나의 어느 면을 보고 사랑을 말하는 것인지 아무것도요.
선을 넘는다면 도망치는 게, 제 삶이에요.
선을 넘지 마세요.
언제 도망가 버릴지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