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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울 Jun 14. 2024

현재

너는 나의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 않은 일로 만들어 주곤 해.


퇴사를 고민하거나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할 때도, 시니컬하게 넘기니까.


"그냥 해, 잘할 거야"라는 말조차 필요 없는 나에게 현실감을 알려주는 사람이야.


나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해 반복해서 고민해.

무언가 힘들다고 정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거야.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가 봐.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연락을 무시하는 것조차 죄책감으로 쌓여가.


모든 걸 내려놓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작 모든 걸 내려놓은 삶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만 있는 내 모습을 조금은 미워할 것 같거든.


즐겁고 신나는 삶에 지쳐버렸어.

누군가를 만나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이제는 조금 지쳐버렸지.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에 아무 생각이 없어도 괜찮아. 감정을 주지 않아도 지금은 그 상태가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아.


언제부터일까. "포기했어? 그렇게 살아도 돼?"라는 말에 지쳐버린 것은.


태어나서 생각을 시작한 순간부터 늘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산 것 같아.


그러면서도 자존심을 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참 웃기기도 해.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 조금은 웃음이 나.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신경 쓰고,

작은 말 한마디에 상처받길 반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아직도 난 너무 어린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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