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 대해 쓰고 싶어.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나에게 글을 쓰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사랑일 거라 말한 날.
나에 대해 써달란 어떤 요구에도 써지지 않던 글이
자연스럽게 써진 날일까.
내가 널 좋아함을 느낀 것 같아.
나는 늘 날 아프게 하고, 나를 설레게 하는 이를 지켜보았지, 너는 어떤 사람이 될지 모르겠어.
가끔은 시니컬하게, 가끔은 따스하게 다가올까.
너의 눈을 보라고 한 날.
넌 사랑을 가득 담은 눈빛을 보여주었지.
네가 날 볼 때 내 눈도 그러할까?
확신을 주지 못했다 말했나, 너에 대해 확신을 가질 때까지 기다려주겠다 한 것 같아.
난 내 결정을 존중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말했고,
넌 괜찮다 말했지.
내가 퇴사를 하든, 여행을 떠나든 잘할 거라 믿는다며,
격려해 준 것 같아.
종교에 관해서도 그래.
교회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못 만날 것 같다는 말에
본인이 무교라 뱉고선, 그렇기에 나를 따라줄 수 있다 하잖아.
'나울아, 널 보면 내가 더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라는 말이 좋을 줄이야.
난 날 보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만 들어왔거든, 혹은 날 보면 본인이 아닌 것 같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이거나.
너의 차에서 내려 집에 가는 날,
너의 눈을 보며 잠깐 스친 애정은 본듯해.
"그냥 해-"
아무렇지 않게 말한 말에 너의 모든 조건을 잊었어.
그냥 해볼까, 능글맞게 말하는 그 말에 확신을 얻은 걸 지도 몰라.
첫 단추를 잘 못 끼웠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나의 질문에 그것 또한 그래야 했기 때문에 일어났을 거란 너의 말에 죄책감을 버린 것도 그래.
넌 큰 문제를 별거 아닌 문제로 만들잖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 넌 늘 잘할 수 있다 말해줄 것 같아. 나의 작은 말에도 의미를 가져주니까 말이지.
너와 함께라면 애플망고도 먹을 정도로, 무언갈 하게 되는 나니까. 해보자.
앞으로도 난,
너에 대해 쓰고 싶어.